'안전밸트' 비상등 켜진 신흥국 하강경제...덩달아 휘청이는 세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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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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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로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그간 선진국을 대신해 세계 성장률을 견인해온 개도국 경제가 빠르게 하강 기류를 타면서 전세계 경제에 큰 충격파를 안겨줄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은행(WB)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하향조정하면서 개도국의 구조적 성장둔화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WB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이 지난 지금 선진국들은 국제 경제 성장에서 제 역할을 다시 발휘하기 시작한 반면, 인도와 몇몇 국가를 제외한 개도국들은 성장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중국, 터키, 인도네시아 등 상당수 개도국의 성장세가 둔화됐고, 브라질과 러시아의 경우 급격한 위축세를 보이면서 일본과 유럽의 성장 개선 효과마저 상쇄시키고 있다고 평했다. 

아울러 중국을 필두로 한 개도국의 '구조적 성장둔화' 국면이 앞으로도 한동안 역전되기 힘들 것이라면서 전 세계 경제성장에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

보고서는 "선진국들의 성장 회복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개도국에서는 광범위한 성장 둔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간 개도국이 담당해온 전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 역할 또한 선진국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평했다.

​세계은행 개도국 전망 그룹 책임자인 아이한 코세는 개도국들의 '구조적 성장둔화'는 상품가격 둔화부터 개도국간 '남-남(South-South)' 교역 침체에 이르기까지 여러 요인들이 결부돼 있다고 설명했다.

WB는 특히 신흥국들이 직면한 미국 금리인상과 달러화 강세 그리고 국제유가 약세에 따른 위기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개도국이 직면한 '중대 리스크'로 평가했다. 미국의 긴축통화 정책이 시행되면 신흥국으로 유입되던 투자금이 줄어들 수 있다면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미국이 미국에서 기준금리 이상의 결과로 장기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신흥시장으로의 자본 유입액은 지금보다 18∼40% 감소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 또한 신흥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 관측을 쏟아내고 있다.

리서치 업체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애덤 슬레이터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분기 선진국들의 수입 수요 둔화가 신흥시장들에 타격을 주면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신흥시장의 역할이 세계 경제 '기여'에서 '민폐'로 전환됐다고 진단했다.

슬레이터는 특히 세계 성장을 주도했던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의 성장 둔화 국면을 지적하면서 "그 부정적 영향은 더 이상 신흥시장 내부에만 머물지 않고 세계 경제 성장에까지 파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브릭스 5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세계 GDP의 20%를 차지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세계경제에 신흥시장발 경기침체가 밀어닥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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