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음료업계가 알맹이는 그대로 놓고 겉옷만 갈아입고 있다.
실제로 내용물, 가격, 용량은 변화시키지 않고 패키지만 바꾼 제품을 선보이며 매출 상승만 노리고 있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해당 업체들은 각 브랜드의 고유한 감성과 스토리를 담은 패키지 디자인이 주목 받을 것으로 판단, 새로운 포장으로 갈아입은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패키지만 바꾼 제품은 신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공정에서 제품을 생산할 필요가 없고 패키지만 만들어 단가가 절약된다"며 "패키지만 교체함으로써 신제품 출시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코카콜라의 옷 갈아입기가 열심이다.
코카콜라가 판매하는 '스프라이트'는 여름을 맞아 스프라이트 샤워 구조대의 일러스트를 패키지 디자인에 적용했다. '스프라이트 썸머 스페셜 에디션'이 바로 그것.
코카콜라의 '글라소 비타민 워터'도 패키지만 바꾼 제품을 내놓았다. 가격과 내용물은 여전히 그대로인 상태다.
현대약품의 26년 장수 음료 브랜드 '미에로화이바'는 100ml와 210ml 병 제품에 광고 모델인 애프터스쿨 나나의 얼굴만 삽입, '나나 스페셜 에디션'을 내놓았다.
'날씬한 기분'이라는 브랜드 메시지처럼 미에로걸 나나의 건강함과 상큼 발랄한 매력을 패키지 디자인으로 담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 몸매로 사랑 받고 있는 나나의 매력이 담긴 이번 스페셜 에디션을 통해 몸매관리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불황으로 신제품을 선보여도 팔리지 않자 기존 인기 제품들을 껍데기만 바꿔서 소비자들에게 선보여 매출 상승 효과를 노리고 있다"며 "새로운 제품에 대한 위험부담이 너무 커 제품 개발에 대한 의지도 없는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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