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ㆍ삼성물산 합병 가능성은?…"합병시 주주권익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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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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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법적 다툼으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 및 합병에 따른 득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합병에 제동을 걸고 나섰지만, 현재로선 합병 성사 가능성이 높다. 합병 후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문제가 해소돼, 주주권익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엘리엇은 삼성물산의 자사주 매각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주식처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엘리엇이 법적 조치를 취한 것은 지난 9일 주주총회결의 금지에 이은 두 번째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보통주 5.76%를 KCC에 매각 제안한 것은 우호지분 확보를 위한 불법적인 시도라는 게 엘리엇의 주장이다. 특히 엘리엇이 자사주 매각에 집착하는 이유는 주권의 성격 때문이다.

본래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는 외부에 매각되면 의결권이 부활한다. 삼성물산이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KCC를 우군으로 끌어들이게 됐다는 얘기다.

결과적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가능성은 커지게 됐다. 엘리엇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은 7.12%로, 삼성그룹 및 특수관계인 지분 13.98%에 크게 못 미친다. KCC 지분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민연금(지분 9.98%)마저 가세한다면 지분율 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다. 국민연금 입장에서도 합병 무산으로 인한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합병에 찬성할 공산이 크다.

단, 삼성물산 지분 25%가량을 보유한 외국인이 변수다. 결국 삼성물산 경영진들은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를 방문해 설득키로 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주주이익이 제고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두 회사 합병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문제가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고, 지배 구조 개선으로 인해 주주권익은 향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14년 1월 이후 지배구조를 완성한 국내 지주회사만 봐도 주가지수 상승률은 19.7%에 이르고 있다"며 "이는 코스피 상승률(4.5%)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주가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물산은 아직 평가되지 않은 자산들이 많다"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가는 장기적으로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합병이 된다면 제일모직 주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삼성그룹주들에 제동 걸렸지만, 원상태로 회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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