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메르스 의심자 재검사…격리자 400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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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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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 휴교를 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3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12명 추가돼 누적 환자 수가 138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기존 확진자 중 118번 환자(67·여)가 숨져 메르스 확진 환자 중 사망자는 14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메르스 환자의 치사율은 10.1%다.

지난달 25~27일 평택굿모닝병원에서 14번(35) 환자와 접촉한 118번 환자는 지난 9일부터 아주대병원 격리병실에서 입원 치료 중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고혈압을 앓고 있었으며, 이날 오전 3시30분경 숨졌다.

메르스 환자 중 16명은 현재 불안정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내 첫 4차 감염자로 확진 받은 113번(70) 환자가 증상 발현 후 계속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환자는 지난 5일과 6일 76번 환자(75·여·6월10일 사망)를 운송하던 민간구급대 소속 구급차 운전자다.

대책본부는 “113번 환자가 2~12일 증상이 있었음에도 계속 근무를 했기 때문에 상당히 노출된 사람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환자와 의사를 포함한 직원, 가족들이 노출됐기 때문에 ‘제3의 슈퍼 전파’가 되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브리핑에 참석한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 환자는 넓게 보면 병원에서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의료 과정에서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병원 내 직접 접촉에 의한 전파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의 67명을 포함해 모두 70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14번(35) 환자가 이 병원에서 광범위한 지역을 오염시켰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간 이 환자의 활동 범위를 응급실 내라던 방역당국의 설명과는 달라진 것이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판단에서 그동안 응급실 내에서의 밀접 접촉자를 중심으로 방역 관리를 해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4번 환자의 (삼성서울병원 내) 세부 동선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27일 환자의 상태가 어느 정도 거동이 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에 응급실 주변에서 활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14번 환자는 응급실뿐 아니라 상당히 광범위한 지역의 삼성서울병원을 오염시켰다는 여러 가지 정황이 나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3차 검사에서 메르스 음성 판정이 나온 7세 초등학생는 재검사에 들어갔다.

대책본부는 “기침, 객담 같은 증상이 없다 보니 연령이 어려서 정확하게 검체를 채취하기 어려웠다”면서 “처음 10세 미만의 환자가 보고됐기 때문에 더 정확하게 확진하기 위해 재검사를 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스 환자와 접촉해 격리된 사람은 전날보다 334명 늘어 총 4014명이 됐다. 자가 격리자는 323명 늘어난 3776명, 시설 격리자는 11명 증가한 238명이다.

격리자수는 전날 125명 줄었지만 이날 다시 증가세로 바뀌었다. 이는 전날 환자수가 4명 늘었던 데 비해 이날 추가 환자수가 12명으로 3배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격리 해제자는 전날 집계에서는 1249명이었는데, 이날 집계에서는 681명 증가해 1930명이 됐다.

현재 메르스 증상 발현자 172명에 대한 유전자 검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지금까지 유전자 검사를 받은 사람은 4472명(중국에서 확진받은 10번 환자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3.1%인 13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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