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사상처음 1%대로 떨어진 뒤 3개월만에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 인하를 단행, 기준금리가 1.5%까지 떨어졌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내수 부진이 우려되면서 양적 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몰릴 경우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추가 상승 탄력을 받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리 인하 단행 첫주말인 지난 13일 시장 분위기를 보기 위해 서울 강남과 상계동, 김포한강신도시 등지의 일선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았다. 이날 오후 들른 S중개업소엔 손님들의 전화 문의가 잇따랐다. 2~3억원대 중소형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역세권 단지 인근이어서 전세난에 지쳐 매매로 전환한 수요자는 물론, 월세 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문의도 많다고 한다.
이 중개업소 대표는 "기준금리가 1%대로 진입 한 후 꾸준히 매매 거래가 증가하고 가격도 오르는 추세"라며 "이같은 상승세가 당분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노원구 상계동 Y중개업소 대표는 "노원구에는 전·월세난에 시달리는 30대와 신혼부부들이 소형아파트 매매를 많이 하는 편"이라며 "특히 상계주공 6단지 41㎡(전용면적)가 2~3억원에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 한강신도시 D중개업소 대표도 "이사철이 아닌 비수기라 거래 자체가 많이 없는 상황이다"며 "가격은 지난 가을부터 오르기 시작하다 현재는 주춤한 상태"라며 "이미 금리가 낮기 때문에 이번 금리인하로 추가적인 매수세가 아직 가시화 되고 있지는 않지만 여름방학 때부터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값도 한 주 전보다 0.18% 오르며 50주 연속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오름폭도 전주보다 0.01%포인트 커졌다. 전세값도 금천구가 전주대비 0.97%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으며 그 다음은 양천(0.48%)·마포(0.45%)·동작(0.36%)·서대문(0.32%)·중랑구(0.28%) 순이었다.
금리가 추가로 떨어지면서 오피스텔·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 예금금리가 떨어져 상대적으로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률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선릉역 인근 S중개업소 대표는 "인근 오피스텔 월세 수익율이 연간 5%대로 예금금리의 두배를 웃돈다"며 "지난 3월 금리 인하 이후 오피스텔과 상가에 대한 매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5월말 기준 서울 지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연간 5.26%로 지난해 임대수익률 5.28%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하로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높은 상품으로 눈을 돌리면서 오피스텔 매매가가 많이 회복됐지만 입주 물량이 많아서 임대수익률은 보합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서울 오피스텔 3.3㎡당 평균 매매가는 974만원으로 지난해 12월말(971만원)에 비해 소폭 올랐다. 올해 서울 지역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지난해보다 537실 많은 1만2318실이 예정돼 있다.
기준금리 인하 방침이 발표된 이후인 지난 12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서 개관한 '성남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 견본주택에는 주말까지 3일간 약 2만2000여명이 다녀갔다.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뜨겁다. 같은 날 강원 삼척시 교동에 개관한 'e편한세상 삼척교동' 견본주택에는 주말까지 방문객 1만7000여명이 다녀갔다.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메르스 여파로 견본주택 흥행이 시원치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며 "비수기임에도 전세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자들이 1%대 초저금리 대출로 '내 집 마련'에 뛰어드는 사례가 늘어나며 매매 거래량과 매매가격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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