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자가격리자 서울공무원 시험 보려다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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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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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자가격리 대상자가 13일 오전 서울시 공무원시험에 응시하려다 적발됐다. 서울시는 해당 수험생을 격리 조치하고 역학 조사에 나섰다.

서울시에 따르면 부산에 사는 수험생 A(27)씨는 시험 응시를 위해 전날 오후 KTX를 타고 서울에 올라왔으며, 도착 직후인 밤 10시30분께 부산의 한 보건소로부터 메르스 자가격리 대상임을 통보받았다.

A씨는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이후 택시로 이동해 모텔에 혼자 투숙했다. 시험 당일인 이날에도 택시를 타고 시험장에 도착해 인근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시험장 입구에서 체온이 높게 나와 간호사의 문진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자신이 자가격리 대상자임을 밝혔다. 서울시는 A씨의 시험장 입실을 막고 구급차를 이용해 보건소로 옮겼다.

A씨는 현재 음압시설이 있는 병원에 격리돼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A씨의 객담(가래)을 체취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검사 결과 메르스 양성 반응이 나오면 병원으로 A씨를 옮기고 음성 반응이 나오면 구급차를 이용해 부산의 집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또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A씨가 이용한 KTX 열차 승객 등에 대해 자택 격리나 능동 감시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가격리자도 사전에 신청하면 자택에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12일 오후 8시까지 신청을 받았다"며 "A씨는 밤 늦게 통보를 받아 신청 마감을 넘긴 상태였고 자가격리 대상인 만큼 시험장으로 나오지 않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 공무원 시험은 메르스 여파로 실시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시내 155개 학교, 121개 시험장에서 실시됐다.

7·9급 공무원 2284명을 뽑는 이번 시험에는 13만33명이 원서를 접수했으나 실제 시험에는 7만7192명이 응시해 59.4%(잠정치)의 응시율을 기록했다. 메르스 우려에도 응시율은 지난해(59.1%)보다 소폭 높았다.

수험생들은 열화상 카메라 등을 통해 발열 여부를 검사받고 손세정제로 손을 소독한 후 시험장에 입실했다.

메르스로 인해 자가격리 중인 수험생 3명도 사전에 신청을 하고 서울(2명)과 충북(1명)의 집에서 각각 감독관 2명과 간호사 1명, 경찰관 1명이 입회한 가운데 시험을 봤다.

발열 및 기침 증세가 있는 수험생 18명은 별도의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렀다. 이들은 시험 후 관할 보건소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서울시는 공무원 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산하 인재개발원의 교육 프로그램은 중단해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과 관련해 "인재개발원이 메르스 시설격리장소로 지정됨에 따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교육 프로그램을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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