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핵무기 운반용 극초음속 비행체 실험...대미 핵 억지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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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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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창룽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왼쪽)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했다. 이날 중국 고위방문단은 카터 장관과 남중국해 인공섬 문제 등 미·중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당국이 최근 핵무기 운반용 극초음속 비행체를 실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에 지속적으로 간섭하는 미국에 맞서 핵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국방부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난 18개월간 극초음속 비행체를 모두 4차례 실험했다"면서 지난 7일 'WU-14'로 알려진 극초음속 비행체 실험을 진행한 사실을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중국 국방부는 "우리 영토 내 예정된 과학 연구와 실험은 정상적인 것"이라며 "이런 실험이 다른 국가나 특정 목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실험과 관련해 최근 중국의 영토 분쟁에 지속적으로 제동을 걸고 있는 미국에 반감을 표시하고 핵 억지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가 담겨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실험은 판창룽(范長龍)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미국 방문 하루 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군사전문가인 앤서니 웡(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실험은 판 부주석이 미국 측과 협상할 때 중국군 측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고 주장했다.

상하이(上海) 정법학원 허치쑹(何奇松) 교수는 "WU-14는 미국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뚫기 위해 설계됐다"며 "그러나 이러한 실험은 단지 핵 억지력일 뿐이며 중국과 미국 모두 남중국해 문제로 전쟁을 선포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보수성향 매체인 워싱턴 프리비컨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번 실험은 중국에서 WU-14 실험이 진전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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