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자 혈장’으로 메르스 중증환자 첫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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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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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 음압격리병실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


에볼라 때도 좋은 결과 얻어
환자 2명에 투여…경과 관찰
보건당국 “앞으로 계속 활용”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지난해 11월 에볼라 감염자인 30대 미국 의사가 치료 20여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그에게 사용된 치료 방법은 항바이러스제와 에볼라 완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혈장 투여다.

국내 보건당국도 최근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중증 환자에게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하는 치료 방법을 시도했다.

14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에 따르면 당국은 12일 공군 원사 등 완치자 2명의 혈장을 환자 2명에게 각각 투여했다.

혈장을 투여받은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38)과 평택경찰서 경사인 119번(35)으로 알려졌다. 혈장은 혈액 안에 있는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을 제외한 액체 성분으로, 특정 바이러스를 이겨낸 항체가 들어있다.

의료계에서는 오래전부터 특정 질병에서 완치된 사람의 혈장을 같은 질병을 앓는 환자에 주입하는 치료법을 사용해왔다.

1995년 콩고에서 에볼라로 245명이 사망했을 당시 생존자 혈액을 주입받은 환자 8명 중 7명이 생존하기도 했다.

2012년 처음 발생한 신종 감염병인 메르스는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어 몸에 나타나는 증세에 맞춰 치료하는 '대증요법'이 쓰인다.

보통 인터페론·리바비린 등과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다. 하지만 이같은 방법으로도 치료가 안 되면 혈장 치료를 시도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이번이 첫 메르스 혈장 치료다. 그러나 첫 대상자인 2명에게서는 아직까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한 이후 혈장 치료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건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생기는 부작용이다.

보건당국은 앞으로도 메르스 중증 환자 치료에 완치자의 혈장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책본부 즉각대응팀의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 상황이 진정 추세가 되면 확진자의 사망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완치자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그중 혈장을 얻는 데 별다른 무리가 없는 (건강한) 분들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완치자가 동의하고 담당 의사가 필요하다고 결정하는 경우에는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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