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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메르스에 갇힌 한국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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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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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2년 만에 교환학생시절 만났던 폴란드 친구와 연락이 닿았다. 각각 취업준비, 결혼생활로 서로 바빴던 우리를 다시 연락하게 해준 것은 다름 아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였다. 한국에 전염병이 돌고 있다는 소식에 친구가 걱정이 돼 연락을 해온 것이다.

외국인이 본 한국은 메르스 위험지역이 됐다. 친구에게 한국은 어떤 이미지냐고 물으니 지금 가서는 안되는 무서운 곳이라는 의견이었다.

외국에서 보듯 메르스는 한국사회에 엄청난 공포로 다가왔다. 의학과 백신기술이 발전했지만 오히려 교통이 발전하고 사람들 간 이동이 급증하며 전염병의 전파속도는 빨라진 탓이다.

한국사회가 메르스에 갇혔다. 메르스 공포에 서로 불신은 커져가고 있고 산업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관광과 항공업계다. 메르스 여파로 국내 관광을 취소하는 외국인이 급증하면서 관광과 항공업계가 메르스 직격탄을 맞고 있다.

메르스 확산이 계속되면서 해외 각국들은 한국여행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홍콩은 한국 여행시 메르스 감염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여행경보를 황색에서 홍색 경보로 상향 조정했다. 마카오도 메르스 대응 단계를 고도 경계로 올렸고 러시아도 한국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사스 트라우마가 있는 중국은 더욱 민감한 모습이다. 동아시아 대표적인 영화제 가운데 하나인 상하이국제영화제는 메르스를 이유로 한류스타들의 방중을 거절했다.

메르스 공포는 수치로도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메르스로 방한을 취소한 관광객은 총 10만100명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화권에서 중국 8300명, 대만 1800명, 홍콩 900명이 취소했다.

특히 항공업계는 산 넘어 산이다. 지난해는 세월호 침몰 여파, 올해는 메르스 공포로 여름철 최대성수기를 앞두고 울상이다. 중국과 대만, 일본 관광객들이 예약을 대거 취소함에 따라 2분기 실적 악화도 우려된다. 최대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 대목을 앞두고 메르스 사태가 어서 빨리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안타까운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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