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메르스 사태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대문 패션 상점가도 찾아 상인들을 위로했다.
이날은 당초 박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로 한 날이었으나 지난 10일 방미 일정을 전격 연기하면서 메르스 사태 대응을 위한 현장방문 일정으로 채워졌다.
우선 서울대병원을 찾은 박 대통령은 응급실 바깥 컨테이너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를 둘러본 뒤 격리병동을 찾아 환자 치료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선별진료소는 메르스 의심 증상자가 응급실에 들어가기 전에 치료 또는 진료를 받는 공간이다.
서울대병원에는 확진환자 6명 가운데 1명이 완치돼 퇴원하고 5명이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환자에게는 의료진이야말로 희망 아니겠나. 국민을 위해 어려움이 한둘이 아니겠지만 마지막까지 힘내달라"고 의료진을 격려했다.
또 "굉장히 철저히 격리돼 있고, 안심해도 되지만 이런 상황을 잘 이해 못할 경우 감염되지 않을까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내원객들이 (방문을) 꺼려서 타격도 입으신다는데"라며 "국민께서도 관리가 잘되고 있다는 것을 아시도록 대응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격리병동에서 방호복을 입고 근무 중인 간호사와 전화통화를 하며 "국민께서도 너무 위축되지 않고 좀더 자유롭게 활동도 하시고, 병원에 오시는 것도 걱정 안하시도록 많이 알려야겠다"며 "모두 헌신을 해주시니까 완쾌돼서 퇴원하는 분들도 자꾸 늘어나고 해서 이것이 바로 이 병을 이겨낼 수 있다는 좋은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병동 벽에 걸린 '살려야 한다'라고 쓰인 종이를 보고서 "어떤 구호보다 마음에서 절실하게 우러나오는 구호"라며 "이런 계기를 통해 또 한번 공중보건 시스템을 정비하는데 더 힘을 실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메르스 사태로 고통받는 민생현장인 동대문 패션상점가로 이동, 경제 여파 최소화를 위한 대응에도 나섰다.
우리나라 의류·패션시장의 메카인 동대문 상점가는 다양한 관광유적지와 종합쇼핑몰, 전통시장이 어우러져 있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관광 및 쇼핑 명소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내국인 고객은 20∼30%, 중국인 관광객은 80∼90% 감소했으며, 평화시장에도 하루 500명 이상이 찾던 중국 보따리 상인의 발길이 뚝 끊기는 등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한국 방문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13일 기준으로 10만8천여명에 달하며,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침체 현상은 의류는 물론 화장품·신발·완구 등 동대문 일대 모든 분야에서 마찬가지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이에 따라 상점가를 직접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위로하고 메르스 확산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매장을 찾은 고객들과 대화를 통해 소비활동을 격려하는 한편 우리나라 관광 명소와 쇼핑 장소의 안전함을 부각하면서 해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당부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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