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인 정명훈씨는 2000년부터 15년간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Orchestre Philharmonique de Radio France)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악단을 이끌어왔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파리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에서 고별무대를 가진 정 감독은 15년 만에 오케스트라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정 감독은 2시간 반의 공연을 마친 뒤 기립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서 내려갔다. 이날 정 감독의 마지막 공연 안내서에는 정 감독이 지휘를 끝내고 환하게 웃는 사진 모습과 함께 'Merci Maestro'(고맙습니다. 명지휘자)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파리 오케스트라,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은 1937년 창단된 프랑스 국립 라디오방송공사(ORTF) 필하모닉을 모태로 1976년 현대 음악의 거장 피에르 블레즈가 재정비하면서 새롭게 태어났다.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과 15년간 15장의 음반을 발매하는 등 최상의 호흡을 자랑해온 정 감독은 “영적인 지휘자”, “오케스트라에 예술적 영혼을 불어넣었다"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편 정명훈 예술감독은 "오는 11월 한국과 중국 투어를 하며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가 평양에서 공연할 계획"이라고 밝혀 화제다. 정 감독은 2012년 파리에서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북한 은하수 관현악단의 합동공연을 펼친 바 있다.
국내에서 공연은 오는 8월 1일 <강변음악회>, 15일 <광복절 기념 음악회> 등 서울시향의 무료 공익공연으로 지휘봉을 잡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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