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로바키아에서 메르스 의심을 받았던 한국인 환자가 검사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좀 더 확실한 결과를 얻기 위해 추가 검사를 받기로 했다. [사진= 아주경제DB]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슬로바키아에서 고열과 설사 등으로 중동호흡기질환(메르스) 의심을 받은 한국인 30대 남성이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슬로바키아 주재 한국대사관의 박상훈 대사는 이같이 밝히면서 “추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환자가 계속 격리 상태에서 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말했다.
박 대사는 “이 환자의 혈액을 4차례 검사한 결과 3차례는 음성이 나왔으나 1차례는 양성이긴 하지만 기준치 이하인 ‘불명확한 상태’로 판명받았다”고 전했다. 추가 검사도 24시간가량 걸릴 것이라고 박 대사는 덧붙였다.
이 한국인 환자는 기아자동차 협력 업체 직원으로 지난 3일 서울에서 오스트리아 빈을 거쳐 질리나 공장으로 출장을 온 후 열이 나고 설사 증세를 보였다. 메르스 증상을 의심한 그는 슬로바키아 주재 한국 대사관에 연락했고 대사관과 슬로바키아 당국은 긴급 조치를 취해 브라티슬라바 병원에 이 환자를 입원시켰다.
질리나시 당국은 메르스 의심 보고를 받자마자 곧바로 환자가 투숙한 호텔에 긴급 방역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BBC 등 외신은 슬로바키아 의심환자가 알려지자 “한국의 발병 이후 유럽에 나타난 첫 의심사례”라고 전하면서 관심을 보였다.
이 환자는 13일 슬로바키아 북부 질리나시에서 경찰의 호위를 받아 특별 응급차에 실려 수도인 브라티슬라바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과 함께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한국 대사관도 메르스 의심 보고를 받자 곧바로 비상 근무체제로 바꿔 이 환자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접촉자를 수소문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해 왔다.
박 대사는 “음성 판정을 받아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추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메르스 환자가 아닌 게 확실해질 때까지는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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