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개미 해외투자 풀리면 코스닥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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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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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중국이 이르면 연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해외투자를 허용하는 '적격국내개인투자자(QDII2)' 제도를 시행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코스닥으로 차이나머니가 대거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중국 인민망은 중국인민은행이 최근 발표한 위안화 국제화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개인에 대해서도 해외 투자를 허용하는 'QDII2'를 출범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언론들이 QDII2 시행이 임박했다고 보도해왔고, 당국이 이를 공식화한 것이다.

그동안 중국에서 해외 투자를 할 수 있는 주체는 QDII 자격을 가진 기관투자자에 국한됐다. 중국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기관투자자들이 만든 펀드를 통한 해외 간접투자만 할 수 있었다.

반면 QDII2가 시행되면 개인들도 자유롭게 해외 증시에 투자할 수 있다. 중국 개인 자금이 국경을 넘어 다른 국가들로 유입될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닥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본다. 우리처럼 중국 개인투자자 성향도 중소형주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를 보면 대형주 중심의 상해증권거래소보다 중소형주 위주인 선전거래소가 과열 양상을 띄고 있다"며 "특히 선전거래소 내에서도 중소기업이 주로 상장하는 중소기업판과 벤처기업 중심인 창업판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우리나라는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됐다"며 "중국 자금은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중소형주에 유입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코스닥주 가운데 어떤 종목이 수혜를 입을지 예단할 수 없지만, 정책 관련주를 먼저 주목할 필요는 있다. 정보가 공개돼 있는 종목에 먼저 관심을 가질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중국 내수관련 수혜주도 마찬가지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인이 코스피나 코스닥 중에서 어느 시장에 관심을 가질지는 알 수 없다"며 "그러나 바꿔 생각해도 중국 기업보다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에 투자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중국 관련 소비재인 화장품이나 방송 ·콘텐츠 같은 한국이 우월한 업종을 볼 필요가 있다"며 "이런 종목으로 차이나 프리미엄이 더욱 강화되거나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당장 QDII2가 시행되더라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이미 개방한 본토 증시를 선진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해외 유동성이 보강되는 측면에서 봤을 때 긍정적이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우리 기업들 가운데 대형주 외에는 알기 어렵다"며 "대형주 위주의 매수세가 강화되는 반면 중소형주까지 확장되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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