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에 ‘쓴웃음’ 짓는 건설사들…장밋빛 전망과 달리 여러 악재·우려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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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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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약 열기 지속·수익형 부동산 관심 증대 전망 속 메르스·공급과잉 등 우려

  • "해외수주에 큰 영향 없고, 저금리 기조도 '반짝' 수준 그칠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지난주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1.5%로 떨어지면서 청약 열기 지속, 수익형 부동산 관심 증대 등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건설사들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과 공급과잉 등 여러 악재와 우려 속에 쓴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올 3월에 이어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단행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청약 열기 지속과 함께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1%대 초저금리 대출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가 늘고, 낮은 은행 이자에 만족하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이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으로 대거 유입될 것이란 해석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에도 건설사들은 좀처럼 크게 웃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메르스 확산이 멈추지 않는 데다, 공급과잉과 대출금리 인하 한계 등 각종 우려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부추길 가능성은 크지만, 이것이 건설사들의 이익과 직결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메르스 공포가 지속 확산되고 있어 당분간은 수요가 주춤할 전망이고, 기준금리와 달리 대출금리 인하에는 한계가 있어 금리 인하 효과가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올 초부터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분양물량을 쏟아내 이미 좋은 땅은 분양이 대부분 끝난 상태이고 이제는 ‘포장’이 중요한 분양물량들이 남은 상황”이라며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 역시 1%대 초저금리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을 마친 경우가 많아 이번 금리 인하가 시장 분위기를 크게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자금 조달이 대부분 국외에서 직접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를 통한 해외수주 증가가 큰 힘을 받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과 기준금리가 곧 오름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추가 금리인하로 국내 주택시장에서 건설사들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담이 다소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해외수주의 경우에는 국내 금리보다 국제 유가나 환율에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오는 하반기 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되는 상황이기에 결국 우리나라의 1%대 저금리 기조도 ‘반짝’ 수준에서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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