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단말기 교체 본격화…밴사·여신협회 갈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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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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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장슬기·송종호 기자 = 신용카드 가맹점의 IC단말기 교체를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IC단말기 교체를 담당할 사업자 선정을 코앞에 두고 있는데도 밴사와 여신금융협회는 사업자 선정 과정, 밴 수수료율 등으로 여전히 갈등이 깊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16일 오전 IC단말기 전환 사업자 선정위원회를 열고 2개 이상의 복수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금융결제원, 코세스, 한국스마트카드, 한국신용카드네트워크, KG이니시스 등 5곳이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신금융협회는 사업자 선정 후 카드사들이 조성한 1000억원의 기금을 운용해 신용카드 가맹점의 단말기를 모두 IC형태로 전환할 계획이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신용카드 불법도용 및 복제를 막기 위해 마그네틱(MS)카드의 IC전환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이번 IC단말기 전환 사업자 선정을 두고 밴 업계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국신용카드조회기협회(이하 한신협)는 "기술력이 갖춰지지 않은 업체들이 단말기 교체를 독점하고 밴 수수료율을 정할 경우 시스템 불안정은 물론 시장의 자율경쟁을 침해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기존에 특정 밴사와 계약이 돼 있던 가맹점의 경우 새 사업자의 단말기로 교체하면서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는데, 밴 업계는 이 역시 비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조영석 한신협 사무국장은 "입찰에 참여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단말기 관리 및 운영 경험이 없고 관련 시스템도 갖추고 있지 않다"며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중요한 사안을 경험없는 일부 업체들이 맡게 되면 이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신협은 영세가맹점에 대해 무상으로 단말기를 교체해주는 조건으로 사업자 입찰을 중단해달라고 여신금융협회 측에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협회는 원칙대로 입찰을 진행했고, 한신협은 이번 사업자 선정과 관계없이 자체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여신금융협회 측은 "한신협이 무료로 IC단말기 교체를 해줄테니 입찰을 중단해달라고 한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16일 오전에 IC단말기 전환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기 때문에 우리는 현 상황에서 최대한 빨리 결과를 내놓는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밴 수수료율은 기존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카드업계는 그동안 과도하게 책정됐던 밴 수수료의 거품이 빠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시장을 지배하고 있던 대형 밴사들이 수수료율 인하를 우려해 이번 사업에 반기를 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IC단말기 교체의 근본적인 목적이 카드 불법복제를 예방하는 것인 만큼 차질없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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