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한화 인수합병 전략, 새 성장축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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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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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 컨버전스, 바이오 등 유력 신사업 겨냥

[그림=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삼성, SK, 한화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경영자원을 결집해 미래 성장축을 새로 짜고 있다.

성장기에 다각화했던 사업들을 축소하면서 선택과 집중으로 때론 과감한 기업 인수 투자를 감행, 미래 핵심역량을 강화해 위기 속 기회를 잡겠다는 경영전략이다.

사물인터넷을 중심으로 세계 산업 패러다임이 본격 전환하고 있는 시점에, 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트렌드를 따라 IT컨버전스와 바이오 등의 분야에 초점을 맞춘 것이 두드러진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활발한 사업개편으로 바이오 신사업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바이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대 신수종 옥석고르기를 거쳐 가려낸 핵심 사업이다.

그룹 지배구조 정점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의 합병이 ‘엘리엇 공세’로 주주가치훼손 논란을 빚고 있는 와중에 합병 필요성의 근거로 제시되는 것 중 하나도 바이오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각각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주주로서 합병법인은 지분 51.2%의 최대주주로 등극해 자금력을 확충, 신규투자가 수월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산하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대규모 바이오시밀러 개발 프로젝트를 다수 추진하며 투자금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추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법인 및 삼성전자 지배 아래 IT 디바이스와 헬스케어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유망 서비스 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보여진다.

SK그룹도 지주회사와 SK C&C 합병 이후 사업지주회사를 중심으로 향후 ICT(정보통신기술), 바이오, LNG(액화천연가스), 반도체 소재, 반도체 모듈 등 5대 신성장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사업지주회사는 정유부문의 SK이노베이션, 가스부문의 SK E&S, 서비스 부문의 SK네트웍스, 정보통신 부문의 SK텔레콤을 중간지주회사로 반도체 부문 SK하이닉스까지 연결하는 그룹 융합사업 숙원전략을 푸는 임무를 맡는다.

SK 지주회사는 또한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의 바이오 신사업을 키우기 위한 실탄을 늘릴 수 있게 됐다.

SK바이오팜은 최근 수면장애 치료제 미국 임상 3상 시험에 돌입한 것을 비롯해 과민성대장증후군 신약도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2상 시험을 거의 완료하는 등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 중이다.

과감한 투자로 삼성 계열사를 인수하면서 빅딜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인 한화는 삼성테크윈 인수 이후 전자·IT 인프라를 개척해 나갈 것을 발표했다.

한화는 테크윈과 중장기 테스크포스팀을 발족해 6월말까지 중장기 전략 수립을 완료하고 7월에 새로운 통합 비전을 대외 공표할 계획이다.

특히 테크윈의 CCTV 사업 등을 향후 한화그룹의 전자, IT 사업의 성장 주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그룹측은 테크윈이 미래산업 및 미래시장에서 그룹내 제조부문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역량을 쌓아 향후 새로운 10년을 열어나가는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테크윈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시장 전문가는 “향후 10년의 산업 패러다임을 바꿔 놓을 사물인터넷은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생존과제”라며 “기업들은 헬스케어 등 기존 제조업과 서비스 융합 사물인터넷 사업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적극적 투자와 동시에 기존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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