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연준 의장 연내 금리 인상 발언 이후 세계 71개 증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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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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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홈페이지]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 세계 증시가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이후 세계 91개 증시 가운데 71개(78%)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앞서 옐런 의장은 지난달 22일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지역 상공회의소에서 "올해 안 어느 시점에는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초기 조치에 나서고 통화정책의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시장에 떠돌던 금리 인상 지연설을 잠재운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인해 세계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큰 충격을 받았다.

실제 옐런 의장 발언 이후 터키 증시의 BIST 100지수는 10.38% 하락하며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달러 환산 러시아 RTS지수(-9.59%)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종합지수(-8.37%)도 하락폭이 컸다. 

이외에 인도 뭄바이거래소의 센섹스지수(-6.31%), 필리핀 PSEi(-5.33%), 대만 가권지수(-5.02%) 등도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 코스피 역시 6.04% 하락하며 수익률에서 91개 증시 가운데 82위에 그쳤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재료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대규모의 자금 유출이 예상된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올해 한국 등 신흥국에 대한 투자가 지난 2009년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로 신흥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은 이미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EPFR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1주간 신흥시장 펀드에서의 순유출액은 93억 달러(10조3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주간 단위 순유출로 봤을 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일단 시장은 현지시간 16∼17일 예정된 미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목하고 있다. 이번 FOMC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연준이 올해 한 번의 금리 인상을 한다고 이야기했고 그 시점이 9월이 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있는데, 이번 회의에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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