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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시한 코앞인데…배짱 튕기는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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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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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사진= 치프라스 총리 페이스북]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이달 말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시한을 앞두고 그리스 당국과 국제 채권단이 막판까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15일(현지시간) 그리스 일간 에피메리아톤신탁톤에 발표한 성명에서 “채권단이 현실을 인정할 때까지 인내하겠다”며 “(채권단이 요구한) 연금 삭감에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기관들(유럽연합 집행위·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이 5년간 각서들(구제금융 프로그램)로 약탈했으면서 추가로 연금을 삭감하라는 고집은 정치적 기회주의로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그리스 정부는 계획과 대안을 갖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며 “채권단이 현실주의로 돌아올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1일 채권단에 47쪽짜리 협상안을 제출한 뒤 “협상 과정에서 양보한 타협안이자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현실적 계획”이라며 “유럽의 정치 지도자들이 현실주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 개편안에 따른 재정 수입 증대 효과는 10억유로로 채권단이 요구한 규모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그리스는 채권단이 요구한 연금 삭감 대신 수급 개시 나이를 단계적으로 늦추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협상을 벌였지만 한 시간도 안 돼 현격한 이견만 확인하고 진전 없이 끝났다. EU 집행위는 성명에서 “재정조치에 관한 그리스의 제안과 채권단의 요구가 연간 20억유로 정도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리스는 이달 들어 제안을 두 번이나 퇴짜 맞았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기고면에서 “국제 채권단이 ‘노(No)'라고 말해도 그리스는 잃을 것이 적다”며 “그리스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하면 자국도 피해를 보겠지만 유로존이 입을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면 독일과 프랑스는 그리스에 빌려준 1600억유로를 떼이게 되면서 가장 큰 정치적·경제적 패배자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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