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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기업들이 필요한 돈을 은행이 아닌 시장에서 직접 조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달 기업들의 회사채 순발행(발행-상환) 규모는 1조9000억원으로 전달(7000억원)의 2배를 넘었다. 또 올 들어 5월까지 5개월간의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2조1000억원으로, 작년 1년간의 순발행 규모(1조8000억원)를 돌파했다.
이 기간의 기업어음(CP) 순발행액도 3조3000억원이었다. CP는 작년 1년간 5조원 어치가 순상환됐다. 여기에 주식발행 규모(1조7000억원)까지 합치면 기업들은 올 들어 5개월 동안 이들 3가지 직접금융 방식을 통해 7조1000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미 작년 1년치 6조4000억원을 넘어선 규모다.
기업들이 필요한 돈을 융통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이런 현상은 무엇보다 저금리 영향으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조달 비용이 은행 대출금리보다 싸졌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회사채나 CP 금리가 떨어져 현재 연 2% 이하에서 형성되고 있지만 기업들이 쓸 수 있는 은행 대출 금리는 하락 속도가 늦어 여전히 3%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실제 지난 4월 기업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대기업이 연 3.39%, 중소기업은 연 3.85%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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