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선거안 심의 코 앞, '노란우산' 다시 꿈틀...폭발물 제조도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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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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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2017년 행정장관 선거안 17일 입법회 심의 앞둬, 반대 목소리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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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홍콩 폭발물 제조 혐의자 체포 후 당국이 압수한 물품들.[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해 홍콩 도심점거 시위의 도화선, 2017년 홍콩행정장관 선거안 입법회(국회 격) 심의를 앞두고 홍콩 민주화 세력과 시민들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홍콩 입법회 선거제 심의 돌입을 앞두고 지난 14일터 홍콩에 노란색 우산 물결이 다시 일었다고 15일 보도했다. 노란 우산은 지난해 있었던 홍콩 선거제도 반대 시위,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다. 이날 노란 우산 행렬은 빅토리아 공원에서 입법회 청사까지 이어졌다.

이번 집회는 시민단체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과 대학생 단체 전상학생연회(專上學生聯會), 교원 단체, 노조 등 민주파 등 14개 단체가 공동 주관했으며 홍콩 학생운동 조직인 '학민사조'(學民思潮), '학생연합(學聯)' 등도 시위에 참여했다. 주최 측은 입법회 청사에 모인 약 3500명이 '직접선거'를 요구하는 집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 추정치는 3140명 정도다.

15일에는 홍콩 독립을 요구하는 극진주의자 9명이 폭발물을 제조하고 이를 터뜨리려한 혐의로 당국에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홍콩 현지 경찰이 여성 4명을 포함한 9명을 폭발물 제조 혐의로 체포하고 사이쿵(西貢)구 호충(蚝涌)지역 한 건물에서 폭발물 TATP(트리아세톤 트리퍼옥사이드), 기폭장치 및 공기총 등을 압수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홍콩 독립을 요구하는 지역주의 단체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입법회의 선거안 심의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폭발물을 터뜨리려한 것으로 추정됐다. 체포된 극진주의자 9명은 모두 20-30대 청년층으로 직업은 학생, 기술자, 건설노동자, 실업자 등 다양했다. 
 

지난해 여름 홍콩 시위 현장의 모습. [사진=중국신문사 제공]


홍콩의 노란우산 물결은 지난해 8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2017년 홍콩 행정장관 1인1표 보통선거 선거안을 의결하면서 일어났다. 직접선거의 탈을 쓰고는 있지만 사실상 중국의 입김이 거센 후보추천위를 거쳐야지만 후보자 출마가 가능해 '반쪽자리'라는 불만이 터져나온 것.  

이같은 선거안을 그대로 반영한 홍콩 정부개혁안이 17일 입법회를 통과하면 사실상 새로운 선거제도 도입 절차가 모두 마무리 된다. 홍콩 선거안 입법회 가결을 위해서는 정원 70명 중 47명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민주파 정당 소속 의원이 27명으로 일단 부결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파 입법의원은 입법회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공개 선언한 상태다.

그러나 정부개혁안 통과가 무산되더라도 홍콩 시민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개혁안이 부결되면 차기 행정장관은 현행 선거법에 따라 대다수 친중인사로 구성된 1200명 선거인단에 의해 간선 선출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6일 논평을 통해 "정부개혁안이 통과되거나 부결되거나 어차피 홍콩의 상황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며 체념섞인 논조를 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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