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외교부의 '입'이 될 신임 대변인이 15일 공개됐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망(新華網)은 외교부 제29대 대변인에 외교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루캉(陸慷) 외교부 신문사(司·국) 사장이 임명됐다고 16일 보도했다. 루캉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공식석상 데뷔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로써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훙레이(洪磊), 화춘잉(華春瑩), 루캉까지 총 세 명이 됐다.
15일 오후(현지시간) 외교부 '란팅(藍廳·정례브리핑룸)'에 나타난 루 대변인은 브리핑에 앞서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외교정책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이해시키는 중요한 자리"라며 "지금까지 활약했던 선배,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중국 목소리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루 대변인은 이날 첫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을 향한 메시지를 던졌다. 일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집단자위권 행사 등 안보관련 법안 제·개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진 데 대해 사실상 지지 의사를 밝힌 것.
루 대변인은 "일본 군국주의로 유발된 침략전쟁은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에 심각한 재난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날 일본의 양심있는 사람들은 국가가 다시 그릇된 과거를 반복하지 않고 평화헌법을 수호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 쏟아진 내·외신 기자들의 10여개 질문에 비교적 침착하게 즉각적으로 답변하면서 전반적으로 무난하고 차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루 대변인은 1968년생, 장쑤(江蘇)성 출신으로 2001년 싱가포르국립대학교 공공정책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중국 외교부에 발을 들여 1999년 외교부 국제사 3등 서기관(三秘)을 거쳐 2008년 부사장으로 진급했다. 2012년부터 주미 중국 대사관 공사를 역임하고 올 초 친강(秦剛) 전 신문사 사장이 예빈사(의전국) 사장로 옮기면서 공석이 된 신문사 사장직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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