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평대군·현진건 집터 이달 말 경매… 감정가 4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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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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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안평대군 집터 내 기와집 모습. [사진=법무법인 열린]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조선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과 근대 단편소설의 선구자인 현진건의 집터가 법원경매시장에 나왔다.

16일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부암동 내 5필지(319-4, 325-1, 325-2, 348-4, 322-7)가 오는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경매 처분된다.

이 중 319-4, 325-2가 각각 안평대군과 현진건의 집터다. 나머지는 두 집터에 붙어있는 대지들이다. 경복궁 서쪽에 있는 이들 집터는 아래 위로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경매 대상은 5필지(1721㎡)와 안평대군 집터에 있는 기와집(108㎡)이다. 모두 민간인 J씨 소유로 감정가격은 42억4477만원이다.

안평대군 집터의 큰 바위에는 자필로 전해지는 무계동(武溪洞)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수양대군에 의해 역모로 몰려 사약을 받고 죽은 후 폐허로 변한 이곳에는 후대에 지은 낡은 한옥 한 채가 있다. 종로구에서 보호수로 지정한 느티나무도 있다.

이 집 바로 아래에 있는 공터는 '운수좋은 날', '빈처' 등으로 유명한 현진건이 말년에 살면서 작품을 썼다던 곳이다.

정충진 법무법인 열린 변호사는 "현 주인의 채무액이 34억원에 달해 경매가 중단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안평대군 집터는 서울시 유형문화재 22호로 지정돼 있어 개인적 목적으로 개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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