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김호철 도시재생학회장 "주민 주도형 도시재생 활성화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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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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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도시재생학회장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도시재생을 삶의 개념으로 인식이 확산되고 이에 대한 성과가 나타난다면 '한국형 도시재생'이 뿌리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강영관 기자]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도시재생의 계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주민들이 스스로 할 수 있겠끔 하는 것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도시재생의 핵심입니다.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지속적인 도시재생을 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해야하는 건 공공이 나서서 할 일입니다"

김호철 도시재생학회장(사진)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도시재생의 방향이 전면철거형 도시(지역)개발 일변도에서 본격적으로 지역재생의 시대로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장이 없는 지역재생 사업의 한계를 지역사회 구성원이 참여의지를 갖고 협력해 스스로의 삶의 질을 개선해가는 자주적인 과정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도시재생지원법 제2조 1항에서 밝힌 '도시재생'의 정의는 인구의 감소와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 역량의 강화, 새로운 기능의 도입·창출 및 지원자원의 활용을 통해 경제적·사회적·물리적·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도시재개발' 또는 '도시재정비'와는 분명히 다르다. 도시의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합적인 해법을 추구한다는 점이 그렇다.

김 회장은 "외부의 자금을 통해 철거를 하고 새로운 주택을 짓는 매커니즘은 현재와 같은 저성장 시대에 통하지 않는다"면서 "결국 단기적으로 물리적 개선효과는 크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도시를 관리해 주는 방식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한 물리적 도시환경 개선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사회경제적 문제, 역사문화적 특성 등도 고려하는 종합적인 정비를 하는 것"이라며 "이 경우 주민들이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전문성이나 초기자본이 없다는 것이 문제점이지만, 공공이 주민들이 사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총괄 코디네이터 등 전문가를 투입하고 도시재생 지원센터를 만드는 등 뿌리를 내리는 데 도움을 주면 점진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도시재생 사업의 계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주민들이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도시재생 사업에 있어서 지역주민은 주체와 객체성을 모두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사업추진에 있어 지역주민의 희생노력이 필요한데 반해 구체적인 성과가 안나타나면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다"며 "도시재생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이끌고 가기 위해선 주민들이 사업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최근 정부와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진행되고 있는 '주민역량강화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요즘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도시재생지원센터를 만들고 시민대학을 운영하는 등 주거지재생의 인식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도시재생에 대해 현장경험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시재생은 사회 구성원 각자의 역할이 있다"며 "도시재생에 전문성을 갖춘 비영리단체를 적극적으로 육성해 공공과 민간의 연결고리를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도시재생학회는 학술연구 외에도 지방 지자체와 주민들과 함께 도시재생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교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반영한 지역공체 사업을 발굴하고, 각종 국책과제와 지자체 자체사업을 제안해 도시재생의 활력을 불어놓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부수고 짓는 명쾌한 것에 익숙해졌던 사업 참여자들에게는 점진 개량적인 도시재생 사업은 지루한 프로세스로 인식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도시재생을 돈의 개념이 아닌 삶의 개념으로 인식하는 사람도 많다. 이러한 인식이 확산되고 일부 지역에서 성과가 나타난다면 '한국형 도시재생'이 뿌리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각 현장에서 바라보는 도시재생에 대해 듣고 서로 간 의견차를 줄여나가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도시재생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학회에서는 다각도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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