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화 부르짖던 소장파 2인, 인민은행 화폐정책위원회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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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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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화폐정책위원 판강, 황이핑, 바이충언(왼쪽부터).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인민은행 화폐정책위원회(우리나라의 금융통화위원회)에 금리자유화와 환율자유화를 주장하던 두명의 소장파 학자가 합류했다. 중국이 추진하는 금융시장화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국무원 승인을 거쳐 화폐정책위원회 전체위원 15명 중 민간인 몫 3명으로 판강(樊鋼) 중국경제체제개혁연구회 부회장, 황이핑(黃益平) 베이징(北京)대학 국가발전연구소 부원장, 바이중언(白重恩) 칭화(淸華)대학 경제관리학원 부원장을 새로 임명했다고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와 함께 롄웨이량(連維良)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스야오빈(史耀斌) 재정부 부부장, 장샤오후이(張曉慧) 인민은행장 조리, 톈궈리(田國立) 중국은행업협회장 등 4명의 관료를 화폐정책위원으로 새로 임명했다. 모두 7명이 교체됐으며, 기존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 샤오제(肖捷) 국무원 부비서장, 이강(易綱) 국가외환관리국장, 판공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 왕바오안(王保安) 국가통계국장, 샹푸린(尙福林)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 주석, 샤오강(肖鋼)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샹쥔보(項俊波) 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은 위원직을 계속 수행한다.

중국의 화폐정책위원회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3명의 민간인 위원의 진용이다. 2012년 3월 임명됐던 쳰잉이(錢颖一) 경제관리학원 원장, 천위루(陳雨露) 인민대 총장, 숭궈청(宋國青) 베이징대 교수는 임기가 만료돼 퇴임했다.

새로 선임된 판강(63세)은 중국 최초 경제 싱크탱크 중국개혁재단(CASS) 의장과 베이징대 경제학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오랜 기간 연구활동을 해 서방 세계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미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화폐정책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시장경제가 성숙될 때까지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중국 경제는 4년전 버블이 터졌으며 현재는 이미 연착륙단계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나머지 2명의 화폐정책위원은 개혁파 소장파 학자들이다. 황이핑(51세) 베이징대 교수는 호주국립대학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그동안 금리자유화와 환율자유화를 주장해왔다. 특히 그는 "중국은 위안화 자유변동환율제를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환율 변동이 시장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이뤄질 경우 위안화는 1년에 30%가량 절상돼 1달러당 5위안 수준까지 조정될 수 있다"며 시장화를 촉구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바이충은(52세) 칭화대학교 경제관리학원 부원장은 하버드대학 경제학 박사 출신이며 대표적인 소장파 시장경제론자다. 그는 "혁신적인 아이디어 하나가 나오려면 1000개의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정부 주도의 혁신은 처음부터 숱한 아이디어를 봉쇄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며 시장자유화를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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