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운상가 과거와 현대 공존하는 ‘현대적 토속’ 도시구조로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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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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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현상공모 당선작 이_스케이프의 ‘Modern Vernacular (현대적 토속)' 조감도]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서울시 세운상가가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현대적 토속' 도시 구조로 재현된다.

서울시는 '세운상가가 활성화를 위한 공공공간 설계 국제현상공모' 당선작으로 이_스케이프(김택빈, 장용순, 이상구) 건축사사무소의 'Modern Vernacular(현대적 토속)'을 최종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심사 기준은 △주변과 연계된 입체보행네트워크 창의적 구축 △동서 방향으로 단절된 주변도시조직과의 관계 활성화 △실현가능성 등을 고려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당선작은 1968년 거대구조물인 세운상가가 들어서기 전 실핏줄 같은 골목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생긴 집들과 삶의 방식을 기존도시 조직인 '토속'으로 정했다. 이어 이를 현대에 속하는 세운상가 데크와 내부로 자연스럽게 연결, 확산시켜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현대적 토속' 도시 구조로 재현되도록 설계했다.

이를 위해 남북(종묘~남산)으로는 끊어진 보행데크의 축을 복원하고 동서(종로~동대문)로는 역사적으로 지속됐던 길들의 공간을 찾아내 공간, 시각적으로 연결했다. 또 위·아래로는 중간레벨의 데크를 추가해 데크 상·하부가 서로 유기적이고 삼차원적으로 그물망(network)처럼 연결되면서기존도시 조직과 세운상가 사이의 끊어진 조직을 뜨개질 하듯이 연결해 나간다.

먼저 현재 높이가 너무 높아 한 번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는 남북을 잇는 보행데크는 플랫폼 셀(Platform Cell)이라고 부르는 컨테이너 같은 모듈화된 박스를 데크 위‧아래에 끼워 넣어 지상층(기존 도시 조직)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다.

또 세운초록띠공원 자리는 종묘와 연결되는 횡단보도부터 세운상가 2층까지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진 광범위한 광장으로 계획했다. 다양한 퍼포먼스가 가능한 공간이자 편안히 앉아서 종묘 쪽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했다.

세운상가 땅에 원래 지나가고 있었던 골목길의 흔적이 있는 곳엔 플랫폼 셀을 설치하지 않는 방식으로 멀리서 시각적으로 봤을 때 옛길이 단절 없이 연결되도록 했다.

승효상 심사위원장(서울시 총괄건축가)은 "당선작은 오래된 건축물을 새 건축물로 만들려고 하지 않고 과거의 흔적들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더했다는데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폭 넓은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시는 지역주민 대상 설명회, 분야별 전문가 소통을 통해 설계를 구체화하고 오는 12월 1단계 구간인 종로-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를 착공해 내년 말 완료할 계획이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세운상가는 서울의 도시·건축적 유산일 뿐 아니라 역사·문화·산업의 복합체로써 의미를 갖는다"며 "당선작이 지향하는 역사와 땅에 대한 배려정신이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잘 구현돼 새로운 문화적 가치와 의미를 지닌 공간으로 재탄생되고 보행인구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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