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진 기자 = 출판계 자율심의 기구인 출판유통심의위원회가 도서출판 '크눌프'의 '데미안'과 '수레바퀴 아래서' 세트도서의 표절 여부에 대한 심의에 착수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산하의 유통심의위는 출판계 자율협약에 의거해 도서정가제 이후 정가제 준수 및 사재기 등 불법시장행위에 대한 감시와 위반자 처벌 등 역할을 담당하는 기구다.
문학동네는 지난 10일 크눌프 출판이 내놓은 세트도서가 자사 판본과 민음사 판본을 절충해 짜깁기한 번역 표절이라는 의혹을 공식 제기하며, 고소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음사 또한 내부 법률팀 검토를 거쳐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출간된 크눌프 판본은 현재 KBS 드라마 '프로듀사' 테마소설이라는 광고 문구를 걸고 주요 서점 등지에서 시판 중이다.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인 이들 도서의 번역을 맡은 이는 주로 경제 및 경영 분야에서 번역 및 작가 활동을 해온 이재준 씨다.
유통심의위는 15일 첫 소위 회의에 이어 관련 안건을 곧 정식 회의에 올려 심의할 예정이다. 해당 세트도서가 불법유통물이라는 판정이 내려질 경우 판매 금지 등 조치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보호과는 해당 도서의 표절 여부 심사와 관련해 "관련 당사자의 정식 고소가 접수될 경우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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