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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 가사도 주민들이 육지에 나가기 위한 차도선에 승선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사진=장봉현 기자]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청정에너지 자립 섬으로 이름난 전남 진도 가사도와 가학을 오가는 직통 뱃길이 끊겨 주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17일 목포해양경비안전서 등에 따르면 진도 가사도와 가학을 운항하는 진도고속해운의 99t 도선 재영1호(정원 45명·승용차 12대)가 지난 3월 1일부터 운항이 중단되고 있다.
이 구간을 운항하는 재영1호는 당시 정기 검사에 따른 수리 등을 이유로 운항을 중단했었다. 이후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함에 따라 진도군과 선사 측은 대체선을 투입, 4월 23일까지 운항했다.
문제는 재영1호가 정기 검사를 마치고 지난달 21일부터 운항을 재개하려고 했지만 가학마을 주민들이 도선의 접안을 막는 등 운항에 반대하고 나섰다.
선박 운항 시 발생한 펄 물이 양식장을 오염시키는 등 피해를 준다며 운항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진도고속해운은 이 항로를 10년 넘게 운항해 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가사도 주민들은 기존 25분보다 시간이 3배 이상 더 걸리는 쉬미항까지의 먼 길을 돌아 나가는 완행 도선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사도~가학항 거리는 5.62㎞인데 반해 완행 도선이 운항하는 가사~주지~양덕 ~혈도~송도~광대~저도~쉬미항까지는 15.56㎞다.
문제는 이마저도 하루 1편뿐이어서 대부분 육지에 나갈 엄두를 못 내고 있다.
그나마 하루 1대 운항하는 완행도선에 자동차를 6대 밖에 실을 수 없어 다른 섬에서 차를 싣게 되면 가사도 주민들은 되돌아가야만 하는 말 그대로 섬이 감옥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곳 주민들은 급한 용무가 있을 경우 어쩔 수 없이 소형 어선 등 개인선박을 빌려 육지 나들이에 나서고 있어 해난사고 위험마저 안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가사도 주민들은 불편은 물론 최근 수확이 한창인 대파 등 농수산물을 제때 판매하지 못해 경제적 손실도 상당하다며 관계당국에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진도군과 해경은 최근까지 수차례 양 측 주민들과 간담회를 여는 등 중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은 또 뱃길 정상화를 위해 우선 재영1호를 재취항하게 한 후 3개월 후 여객선을 띄우는 등의 다른 방안을 찾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목포해경안전서 관계자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양 측 주민 간 간담회를 여는 등 중재에 나서고 있다"면서 "도선이 하루빨리 다닐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 280여명이 살고 있는 가사도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설비로 전력 100%를 충당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청정에너지 자립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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