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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vs 부시' 아닌 '힐러리 = 부시'…너무 닮아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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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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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형이 모두 대통령을 지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내년 대선에 나가겠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맞붙게 되면 클린턴 가문과 부시 가문은 25년 만에 재대결을 펼치게 된다. [사진= 클린턴 전 장관 페이스북, 부시 전 주지사 페이스북]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젭 부시(62)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2016년 미국 대선이 클린턴 부부와 부시 가문의 맞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두 후보가 너무 비슷해서 탈”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부시 전 주지사가 정책 방향은 다를지 모르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공약과 정치적 약점 등은 너무도 비슷하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두 후보가 유명 정치 가문 출신이면서도 이 후광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쓰는 것이 이들의 대표적인 유사점”이라며 “성을 떼고 이름만 내세운 선거 로고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남편 빌 클린턴의 이름을 지우려고 이름 ‘힐러리’의 알파벳 첫 글자 ‘H'를 내세워 푸른색 로고를 선보였으며 부시 전 주지사 역시 이름 ’젭(Jeb)'으로 된 붉은색 로고를 만들었다.

‘가문 후광에서 벗어나기’는 정책이나 공약에서도 나타난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유세에서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만든 사법제도를 비판하는 행보를 보였고, 부시 전 주지사도 이라크 전쟁 등 형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대중 친화적인 모습으로 중산층 살리기에 역점을 두고 있어 공략해야 할 표밭이 겹친다는 점도 비슷하다.

풍부한 정치 자금줄을 쥐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라고 폴리티코는 강조했다. 부시 전 주지사의 경우 리먼 브러더스와 바클레이스 등에서 일한 경력, 클린턴 전 장관은 뉴욕주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며 월가와 쌓은 친분이 든든한 자금줄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두 사람 모두 유세 기간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은 거뜬히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의 한 클린턴 진영 인사는 “두 사람의 펀딩 솜씨가 가장 큰 공통점 중 하나일 것”이라면서 “가문에서 물려받았든 아니면 스스로 만들었든 간에 두 사람 모두 깊고 깊은 금융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령대도 겹친다. 68세인 클린턴 전 장관과 62세인 부시 전 주지사 모두 같은 당의 맞수인 민주당의 마틴 오맬리(52) 전 메릴랜드 주지사 (52)나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44) 상원의원 등과 비교해 나이가 많은 편이다.

두 후보의 이러한 수많은 공통점 가운데 두드러지는 차별점이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같은 당내에서 따라올 자가 없는 독보적 후보 위치를 점했지만 부시 전 주지사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허핑턴포스트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60%의 지지율로 다른 후보들을 한참 따돌렸지만 부시 전 주지사는 루비오 의원,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등 다른 공화당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10% 안팎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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