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올해는 광복70년, 분단 70년이 되는 해이며 6.25전쟁 발발 65주년이 되는 해다.
또한 매년 6월, 호국보훈의 달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국가유공자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시하기 위해 정부가 지정한 달이다.
올해 국가보훈처가 마련한 호국보훈의 달 슬로건은 ‘호국정신으로 갈등과 분열을 넘어 통일로 미래로’”다. 여기서 얘기하는 호국정신은 ‘다양한 안보상황에 대비해 국민이 나라를 지키려는 정신’을 말한다.
안보의식이 군사대결에 중점을 둔 것이라면 호국정신은 이념대결에 중점을 둔 정신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역사를 돌이켜보면 시대상황에 맞게 시대별로 다양한 호국정신이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신라의 화랑도정신, 고구려의 상무정신, 고려의 저항정신, 조선의 의병정신,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 정신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시대 안보상황에 맞는 호국정신을 갖추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먼저 안보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중요한데 그것은 개개인별로 다르며 또한 세대별 지역별로 안보·통일 방안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크다. 하지만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을 위주로 살펴본다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지적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주변 4대 강국에 둘러싸인 숙명적 위치에 있다. 또한 세계유일의 분단국가로 북한과 70년 간 이념적·군사적 대결이 지속되고 있고 갈수록 그 위협이 심화되고 있다. 제2연평해전,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도발과 같은 북한의 상시적 도발에 노출돼 있다.
이러한 안보상황을 알고 대비하고자 국민이 단결해 나라를 지키고 통일을 이룩하려는 마음이 바로 이 시대의 호국정신이다.
이 시대의 안보상황에 필요한 호국정신 함양을 위해서는 정부가 교육, 언론, 문화 활동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한반도와 그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안보실상을 정확히 알리고 이에 대비한 호국정신을 국민 속에 함양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여러 가지 현실적 어려움으로 정책의 내실화가 힘든 실정이다.
호국정신 함양은 이시대의 다양한 안보상황에 대비해 나라를 지킬 수 있는 핵심과제이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가짐은 물론 호국정신 함양을 위한 실질적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국민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한 6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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