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태성·장봉현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 발생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기업들이 메르스에 초비상이다.
혹여 메르스 의심 환자나 확진자가 나올 경우 공장 가동에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18일 광주시와 입주기업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공장 3곳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 출입자를 대상으로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현재 4개 출입문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전 임직원에게 마스크를 지급했다. 식당 휴게실 등 다중이용시설은 물론 통근버스에도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매일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전남 여수산단은 연일 초긴장 상태다. 산단 내 입주기업은 GS칼텍스와 LG화학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까지 모두 268개의 업체가 가동 중이다. 직원만 2만1000여명에 달한다.
24시간 가동 체제의 공장 특성상 급속한 감염 확산 가능성과 이에 따른 공장 가동 차질 등을 우려하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직원 중 단 한 명이라도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산단 전체가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는 시나리오까지 세워놓고 있다.
현재 4조3교대를 3조3교대로 또는 2조3교대로 운영하는 방안과 함께 확진자가 발생하면 최악의 경우 '셧다운'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남 첫 확진환자가 방문한 여수의 한 예식장에서 산단 기업의 한 직원이 같은 시간대에 결혼식을 가졌다는 사실을 확인, 동료 직원 38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 이들 직원 중 2명의 밀 접촉자를 자택에 격리 조치하고 나머지 36명에 대해서는 매일 발열 등 이상증세를 관찰하고 있다. 더욱이 한 업체는 이 예식장에서 직원 세미나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확산 예방을 위한 노력도 적극적이다.
여수산단 내 모든 입주기업들은 공장 출입문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직원들의 발열 상태를 체크하거나 전 직원들에게 손세정제와 마스크를 배포하고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공기로도 전파될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에 따라 에어컨 등 냉방설비에 대한 소독 강화와 함께 사무실이나 공장, 출퇴근 버스 등에 대한 방역도 실시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핫라인을 운영하는 한편 각종 교육 및 행사 연기, 공공장소 손 소독제 비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메르스 확산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또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백운아트홀의 행사는 잠시 보류하고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 운영도 당분간 중지하기로 했다.
여수산단 한 입주 업체 관계자는 "현재까지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단체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철저한 감시와 함께 철저한 차단 대책을 가동하고 있다"며 "메르스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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