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 SKT 사장의 '이상(理想)하자'... 통합 미디어 플랫폼 작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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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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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공식 취임한 지 6개월여 만에 통합 미디어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면서 기업가치 높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활용도를 높이고 '차세대 플랫폼'으로 성장 돌파구 마련하겠다는 게 장동현 사장의 복안이다.

◆ 장동현의 '100조 프로젝트' 가속화

SK텔레콤은 본격적으로 SK브로드밴드 주식교환 작업에 돌입,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유선과 미디어 사업을 직접 챙기기에 나섰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일 4895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171만5046주(주당 28만5434원)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자사주 보유비율은 12.15%에서 10.02%로 낮아졌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주식의 포괄적 교환에 따라 SK브로드밴드의 잔여지분을 전부 취득해 지분율이 65.72%에서 100%로 늘었다. SK브로드밴드는 오는 30일을 기점으로 상장 폐지가 된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유선 사업을 하지 않고 있었으나 이번에 SK브로드밴드를 완전 자회사로 흡수하면서 시장 1위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질 것이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SK브로드밴드의 지분을 다른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 합병보다는 훨씬 더 나은 선택이라는 평가다.

과거 KT와 LG유플러스의 합병 사례를 보았을 때 단순 합병은 시가총액을 크게 증가시키지 못했고, 합병 이후 이렇다 할 시너지를 보여주지도 못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SK그룹 내 중복사업 정리를 통해 SK텔레콤은 의사결정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또 SK브로드밴드가 (증권)시장에서 벗어난 비상장사가 되면서 수익과 성장성 부문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주주가 아닌 모회사로 바뀌면서 기업의 가치 상승과 고객 혜택 증대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장 사장은 3년 내 SK텔레콤과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100조원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으며, 이런 전략은 이미 구체화하고 있다.

장 사장이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잡을 당시인 올해 초에는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전담조직인 ‘T-밸리(T-Valley)’를 신설했다. 이 조직은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비롯해 쇼핑과 보안, 홈, 교육 등 생활 필수 영역에서 서비스를 개발한다.

지난 5월에는 스마트홈 기기 관련 협력사들과 함께 자체 개발한 다양한 홈 기기들을 선보여 홈 사물인터넷(IoT) 시장 선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을 기반으로 한 통합 미디어 플랫폼 진화로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IoT 서비스 플랫폼 생태계 육성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을 통한 SK그룹 변화

SK그룹의 통신사업이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효율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이 미디어 영역에서 성장을 도모하면서 다양한 플랫폼과 빅데이터 역량을 연계해 미디어 사업의 진화를 이뤄낼 것으로 판단해서다. 특히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3사 간의 통합된 사업 전략 추진할 가능성도 높다.

장동현 사장은 지난 4월 '차세대 플랫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SK텔레콤,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 3사가 각자의 서비스로 사업을 하고 있지만 플랫폼 사업 진화 측면에서는 분절적이고 가입자의 가치를 올리기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전체적으로 재정리하는 과정으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를 겸직하고 있는 미디어사업본부를 운영 중으로 3사가 한 몸으로 움질일 수 있는 의사결정 체계를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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