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탁(51) 휴넷 대표는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러닝 사업의 중국 진출을 꽃망울이 막 피기 직전이라고 비유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교육 시장 규모는 2014년 14조8200억에서 올해 17조 3400억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 대표는 “이른바 중국의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가 일제히 100~200억원을 이러닝 업체에 괜히 투자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지난해 국내 벤처·스타트업계의 ‘핫 아이템’ 역시 이러닝”이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금호그룹에서 10여년 간 전략, 인사, 재무 등을 거치면서 국내 기업들에게 경영 관련 전반적인 지식을 활용한 경영 교육 및 컨설팅 사업을 펼치기 위해 창업을 결단했다.
2003년부터 ‘조영탁의 행복한 경영이야기’라는 이메일 뉴스레터 서비스를 시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매일 아침 190여만명에게 이메일을 보내며 ‘행복전도사’로 활동 중이다.
휴넷은 4년 전인 2011년에 해외사업 태스크포스팀을 만들고 해외 시장조사를 시작했다. 그 결과, 가장 가깝고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 시장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조 대표는 “4년 전에 중국 진출한다고 했을 때 모두가 말렸다”면서 “당시 저작권 문제와 더불어 한국 인터넷사이트가 열리지도 않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지금은 중국 시장을 빼놓고는 대화가 안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중국 진출을 결정한 뒤, 여전히 한달에 두 번 이상은 중국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작년에 전 직원 150여명을 데리고 북경을 방문한 데 이어 올 7월에는 상해에서 사내 워크샵을 연다. 중국 시장의 무궁무진한 비전과 냉정한 현실을 동시에 보여주기 위해서다.
각고의 노력 끝에 성과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휴넷 온라인 MBA’와 음악∙미술∙건축 등을 통한 각종 인문학 프로그램을 런칭했으며, 지난달 부터 중국 명문 대학인 북경대와 함께하는 ‘휴넷-북경대 MBA’를 출시해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중국 최대 기업교육 서비스업체인 시대광화와 콘텐츠 서비스 협약을 맺고 휴넷의 교육 프로그램을 중국 내 기업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조 대표는 중국 진출의 성패 여부는 ‘현지화’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인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데 임기 마치고 돌아올 주재원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교육 사업은 사람이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현지인이나 중국에 뼈를 묻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휴넷의 중국 법인은 거의 대부분 현지인으로 구성돼 있다.
조 대표는 “맞춤형 콘텐츠를 개발해 중국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면서 “휴넷을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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