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아이클릭아트]
관련 소재 분야에 LG화학이 적극 투자하고 SK이노베이션(SK종합화학)과 한화케미칼도 진출을 검토했지만 불과 수개월 사이에 리스크가 급증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신흥국 국민들의 소득수준 증대로 위생용품 사용이 증가하고 인구 노령화로 성인용 기저귀 사용도 늘어나면서 관련 핵심 화학 소재인 아크릴산과 고흡수성수지(SAP) 투자에 화학업계가 주목했다. 공정기술이 까다로워 국내 LG화학을 비롯해 독일 바스프와 미국 다우, 일본 미쓰비시, 일본촉매 등 일부 글로벌 탑 티어들만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요 확대 전망에 따라 기존 생산업체들은 물론 신규 업체들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대 수요국으로 유망했던 중국이 현지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진입장벽이 생겼다.
여기에 중국 만화화학은 총 12만톤 생산공장을 지어 이 시장에 신규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성훙그룹도 자회사를 통해 올해 안에 SAP 및 아크릴산 신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SAP 8만톤 공장은 시운전 단계이고 아크릴산 26만톤 공장은 내달 완공된다.
SAP 원료인 아크릴산 역시 설비과잉이 심각하고 전방제품인 기저귀 역시 중국 현지 생산 제품과 수입품간의 경쟁 강도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는 아직 LG화학과 바스프만이 SAP를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은 연중 SAP 8만톤을 추가 증설하고 앞으로 해외공장 투자도 단행해 세계 3위 메이커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하반기부터 증설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내년에는 SAP 사업에만 1조70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SAP와 함께 원료인 아크릴산도 16만톤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이며 여기에 총 3200억원을 투입했다. 투자가 완료되면 SAP와 아크릴산 생산능력은 각각 36만톤, 51만톤이 된다.
바스프는 SAP 신기술 개발에 향후 2~3년간 총 5억유로를 투자, 글로벌 생산체제에 적용하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SAP의 분산성을 높여 종이 기저귀의 두께나 디자인 향상을 가능하게 해주는 게 목적이다.
지난해 SK종합화학도 일본 미쓰비시케미칼과 SAP 및 아크릴산 합작 투자를 검토했으나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회사측은 “해당 제품의 시황이 최근 약세를 보여 계속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화케미칼 역시 지난해 SAP 투자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잠정 보류한 것으로 보여진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