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 가짜 메시지 ‘혹스’ 주의 당부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안랩은 17일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 사이에서 불안감을 조성하는 가짜 메시지 ‘혹스(Hoax)’가 전파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혹스는 존재하지 않는 위협에 대한 과도한 경고로 사람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가짜 메시지를 지칭한다.

스미싱과 달리 악성코드를 설치하거나 악성 인터넷주소(URL)를 포함하고 있지 않아 금전 피해 등은 없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믿을만한 기관이나 인물, 서비스를 사칭한다는 점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안랩 측은 “스미싱은 공격자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유포하거나 감염된 스마트폰에서 사용자 모르게 자동 발신되는 반면, 혹스의 경우에는 사용자가 스스로 이를 전파시킨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퍼지고 있는 혹스 메시지의 주 내용은 ‘주차 관련 욕설 문자를 받고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기만 하면 125만원이 결제된다’, ‘배우자 관련 욕설 문자를 받고 전화를 걸면 결제가 된다’, ‘특정 번호로 온 전화를 받으면 125만원이 결제된다’, ‘설문 관련 전화를 받고 번호를 누르면 바로 소액이 결제된다’ 등 다양하다.

안랩은 혹스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이런 유의 메시지를 받았을 때 “주변인에 무조건 전달하기 전에 메시지 내용의 출처를 검색 등으로 확인하거나 인터넷진흥원(KISA) 등 관련기관에 사실여부를 문의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박태환 안랩 ASEC대응팀장은 “혹스는 장난으로 시작해 해프닝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사회 혼란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면서 “주변인을 걱정하는 마음을 악용해 보이지 않는 공포를 만든다는 점에서 실체가 있는 악성코드만큼 위험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