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구조개편]2차 구조개편의 핵심 키워드는 ‘신사업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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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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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멈추지 않는 재계 구조개편 ②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2015년 하반기부터 잔뜩 움추려왔던 기업들의 대공세가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 2년여에 걸친 기간 동안 재계는 확대일로의 사업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고, 최근 1단계 과정을 마무리 했다.

앞선 과정이 사업부문 통합 및 분할, 인력 및 조직구조 변화를 통한 내실을 다지는 쪽에 치우쳤다면, 2단계 구조개편에서는 기 추진해왔던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성장을 이끌어왔던 기존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벌여왔던 신수종 사업의 조기에 상용화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각 그룹들은 소소구 계열사간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내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주력사업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뒤 이종사업간 결합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마련하고 있는 마쓰시타와 도시바 등 일본 기업들의 전략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0년부터 신수종 사업으로 추진해오고 있는 바이오와 의료기기, 자동차용 전지 사업과 함께 기존 사업을 하나의 솔루션으로 묶은 융합형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전 및 IT기기를 네트워크로 연결한 스마트홈을 기반으로, 통신 인프라, 가전, 건설, 에너지 , 금융 등 계열사들의 콘텐츠까지 연동한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진행해온 연결성의 확대는 ‘생활의 모든 것들을 삼성과 함께한다’는 모토를 실행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신사업의 정점은 ‘친환경 자동차’로 향하고 있으며, 7월 1일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해 출범하는 ‘통합 현대제철’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자동차의 중량과 안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고장력 강판은 물론 특수강사업을 통해 볼트와 너트 등 소형 부속품까지 모두 생산하는 현대제철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생산을 위한 100%에 가까운 수직통합 생산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SK그룹은 SK텔레콤을 앞세운 사물인터넷(IoT)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배처리에서 미래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전기차배터리는 충남 서산 공장의 생산량을 기존 1만5000대에서 3만대로 늘리기 위한 증설작업을 진행중이며, IoT사업은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쇼핑, 홈, 보안, 교육, 금융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스포츠, 패션 등과 연결해 개인 한명 한명에 특화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그룹은 2년 전부터 대대적으로 추진해온 자동차부품 사업에서 기회를 찾았다. 2013년 7월 출범한 LG전자 VC사업부는 LG CNS에서 물적분할한 자동차 설계·엔지니어링 사업부(V-ENS),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 산하에 있던 카사업부, 전기차용 모터·인버터·컴프레서 등을 개발하는 EC사업부가 퉁합한 자동차부품 사업의 중추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VC사업부는 역사는 짧지만 메르세데스 벤츠, 제네털모터스(GM), 구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에게 부품을 공급하는 성과를 올리며 큰 수익을 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로부터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하며, 투자유치는 물론 현지사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번 계약으로 포스코건설과 PIF는 사우디에 합작회사(JV)를 설립해 사우디 정부가 발주하는 건설 및 토목공사를 수행하는 한편, 대우인터내셔널이 추진하는 사우디 국민차 사업도 추진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인수함으로써 단숨에 국내 2위 방위산업체로 도약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그룹은 채권단 관리하에 있는 1위 방산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를 계획중이다. KAI 인수에 성공하면 한화그룹은 국내는 물론 해외 방산업체들과도 경쟁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불안정해 많은 기업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해왔으나 하반기 이후에는 보다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다. 불황은 지속되겠지만 더이상 회복을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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