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한 달…화장품·패션업계도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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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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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요즘 같으면 차라리 매장 문 닫고 쉬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나와 봤자 중국인 관광객은 거의 찾아볼 수도 없어요."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 한 달째로 접어들면서 내수 경기까지 얼어붙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 패션·화장품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유커가 줄면서 패션·화장품 업체의 주요상권 매출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일본 관광객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명동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명동 쇼핑가는 한창 관광객이 몰릴 오후 일찍부터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명동을 가득 메웠던 관광객은 물론 내국인도 거의 없었다. 거리를 돌아다니는 일부 관광객도 메르스 불안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평소 여기저기서 들리던 중국어 호객 소리도 사라졌다.

명동에 5개, 동대문에 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 미샤는 메르스가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한 6월 첫째주부터 방문객 수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다른 매장 매출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명동과 동대문 매장 방문객 수가 줄었다고 해도 전체 매출액에는 큰 영향이 없다"면서도 "메르스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나라 제품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도 6월 첫째주 명동과 동대문에 운영 중인 9개 매장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감소했다. 메르스 이후 꾸준히 방문객이 줄어 6월 전체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가 보유하고 있는 의류브랜드 스파오, 티니위니의 명동 매장도 마찬가지다. 지난주부터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랜드 측은 "중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매장에서는 아직 큰 변화가 없다"면서도 "방문객 수 자체가 줄어 매출액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명동에만 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네이처 리퍼블릭은 아직 메르스에 대한 큰 걱정은 없다.

매장을 찾는 유커의 수는 줄었지만, 메르스 발명 이후 손소독제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장별로 하루 평균 30배 늘어나면서 품절 사태를 빚고 있으며, 빠르게 대용량 제품을 출시해 '메르스 사태'에 대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르스는 세월호와 달리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보이지만 여름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명동 매장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매출 감소가 없지만, 더 악화될까봐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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