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슈퍼리치를 배출해 '억만장자 제조국'으로 불리는 중국의 명성과 달리 자수성가로 자산을 모은 부호의 비중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는 글로벌 자산관리업체 웰스엑스(Wealth-X)가 최근 발표한 '세계 25대 자수성가형 부호 순위'에 중국 기업가는 단 2명만이 이름을 올렸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명의 주인공은 왕젠린(王健林)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 회장과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다. 왕젠린 회장은 352억 달러(약 39조1200억원)의 개인자산을 보유해 9위, 마윈 회장은 267억 달러로 16위를 차지했다.
스페인 패션 프랜드 자라 등을 소유한 아만시오 오르테가 인디텍스그룹 창업자는 650억 달러의 자산을 소유해 비(非)미국인 중에서는 가장 높은 3위에 랭크됐다. 이어 스웨덴 가구회사 이케아 창업자인 잉바르 캄프라드가 481억 달러로 비미국인 기업가 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5위를 차지했다.
웰스엑스는 "IT는 여전히 자수성가형 슈퍼리치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윈, 빌게이츠 외에도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과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등 IT 기업가들은 각각 4위, 6위, 8위, 11위, 12위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은 최근 부호의 자산규모가 빠르게 늘면서 슈퍼리치 배출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스위스 UBS 은행과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는 '2015년 억만장자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중국에서 매주 한 명씩 억만장자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중국 증시를 통한 막대한 투자 차익실현, IT 등 기술주와 헬스케어 분야를 중심으로 한 창업신화 등이 그 이유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