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이전에 진주혁신도시 전세가격 1년새 2배 이상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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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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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용 84㎡, 1억2000만원→2억5000만원 상승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진주 사옥 조감도. [제공=한국토지주택공사]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경남 진주혁신도시 일대 전세가격이 1년새 두배 이상 오르며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 이전으로 전세매물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1억2000만원, 연말에 1억8000만원(전용 84㎡ 기준)이었던 진주혁신도시 평균 전세가격은 2억4000만~2억5000만원에 이른다. 매매가격(2억8000만~2억9000만원)에 육박하는 전세매물은 나오기가 무섭게 거래가 이뤄진다.

또 A-13블록 '한림풀에버'(1421가구)는 오는 10월 입주를 앞두고 저층 위주의 미분양이 모두 소진됐다. 지난해까지 600만원에 불과했던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은 4000만원으로 뛰었다.

현지 K공인 관계자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미분양이 일부 남아있었는데 양산, 대구지역 투자자들이 모두 사들였다"며 "전세의 경우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 이전으로 유입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매매보다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진주혁신도시는 한국저작권위원회(22일 이전)를 비롯해 총 8개 기관, 3100여명이 근무 중이다. 내년까지 11개 기관, 3580명이 이전을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반면 혁신도시내 아파트 공급물량은 주공1·4단지와 5단지 임대아파트, 총 2400여가구로 부족한 상황이다. 게다가 주공1·4단지는 첫 전세기간 2년을 채우는 시기가 내년 3~4월로 1년 가까이 남았다.

이에 진주 구도심이나 사천시로 밀려난 직원들도 적지 않다. 지난해 7월 이전한 중소기업진흥공단에 근무하는 김모씨는 "금전적으로 여유롭지 못한데 전세가격이 생각보다 비싸 집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다른 공공기관 직원들도 상황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혁신도시의 부동산시장 열기는 점차 확산되고 있다. 최근 A9블록의 LH 공공분양아파트 630가구(전용 59㎡)가 최고 41대 1의 경쟁률로 모두 청약 마감됐으며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지난 3월 평거동에 공급한 '진주 평거 엘크루'(472가구)는 계약 시작 4일 만에 완판됐다. 특히 내년 하반기 입주 예정인 '진주 평거 엘크루'는 전용 84㎡가 3억 이상으로, 전매제한이 풀리지 않은 가운데 1000만~1500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일대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전세가격 상승 추세가 몇 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공급물량도 없을 뿐 아니라 저금리에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가 더욱 희소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올해 6~7월 A2·A7블록에서 각각 분양 예정이던 라온건설과 대방건설은 8~9월이후로 일정을 미룬 상태다.

게다가 LH 등에서 이전 직원들을 위한 전세물량을 대거 확보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웃돈이 자연스럽게 늘고 있다.

다른 현지 중개업소 대표는 "진주에는 원룸도 많지 않아 전세물량이 풀리면 LH 등이 직원들에게 빌려주기 위해 800가구 이상을 가져갈 것이란 말이 나온다"며 "여기에 상가가 자리잡고 3~5년 후 혁신도시가 완벽하게 형성되면 또 한번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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