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2030 젊은 세대를 공략한 소형차가 뜨고 있다. 특히 수입차 업체들의 경우 최대고객인 30대를 비롯해 점점 늘어나고 있는 20대 고객들을 위한 입문용 ‘첫 차’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고급세단이나 SUV 모델 등 대형 모델들이 수익성 측면에서는 더 좋지만, 독특하고 개성만점인 차를 구매하려는 젊은 층이 늘어나자 자동차업계는 이들의 만족도를 높여 평생 고객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시장에서 소형차 비중과 젊은 구매고객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된 수입차 9만5057대 가운데 2000cc 미만 소형차는 5만2313대로 54.7%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20~30대의 구매 비중이 44%에 달해 젊은 층의 수입 소형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볼 수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입차가 상류층의 전유물로 인식됐었지만 20~30대 중심으로 수입차 열풍이 불면서 기존에 40대 중심으로 형성됐던 수입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다"며 "비교적 부담이 덜한 수입 소형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20~30대가 수입차 시장의 최대 고객층으로 떠오르자 수입차 브랜드들 역시 소형차 모델을 적극적으로 출시하면서 생애 첫 수입차를 구입하려는 2030대 젊은 고객층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아우디는 프리미엄 소형 해치백인 ‘뉴 A1’을 국내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아우디 A1은 2010년 8월 유럽 시장에 첫 출시된 이래 지난 해 말까지 총 50만대가 판매된 인기 모델이다. 국내시장 판매물량은 500대로 잡았다.
아우디는 뉴 A1을 시작으로 오는 2020년까지 국내 프리미엄 소형 세단 시장에서 15~18% 가량 점유하는 목표도 공개했다.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 코리아 대표는 “수입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차량에 대한 사용자들의 욕구가 높아진 상황에서 프리미엄 소형차를 소개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수입차 시장의 주요고객인 30대를 주요 타깃으로 5% 수준인 아우디 20대 고객들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BMW도 지난 1일 소형 해치백 뉴 1시리즈를 선보였다. 점점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수입 소형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118d 스포츠 라인을 선보였다. 판매대수는 1000대로 잡았다.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완전변경 수준으로 외관 디자인이 바뀐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면부를 넓히고 새로운 디자인의 LED 헤드라이트를 적용하는 등 젊은 감각의 스포티함을 최대화했다.
폭스바겐코리아도 지난 4월 소형 해치백인 신형 폴로를 출시했다. 폭스바겐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모델인 골프의 동생격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찾아보기 쉽지않은 2000만원대 차다. 또 폭스바겐은 하반기 골프의 고성능 버전인 '골프R' 출시를 앞두고 있어 소형차 시장을 달아오르게 할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소형차 라인업인 A클래스와 CLA 클래스, GLA 클래스를, 프랑스 브랜드 푸조는 308 1.6 모델을 통해 고객군을 젊은 층으로 확장하고 있다.
한 독일차 브랜드 딜러는 “개성과 효율성을 강조한 수입 소형차 모델이 뜨고 있다”라며 “사회 초년생이나 첫차를 구입하길 원하는 20~30대 고객들이 주로 매장을 방문해 해치백 모델을 찾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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