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번주 시작과 함께 급락했던 중국 증시는 17일 상승 반전하며 살아나는 듯 했다. 하지만 하루만에 다시 4% 가까이 폭락하며 4800선도 내줬다.
시장은 숨돌릴 틈 없이 질주한 중국 증시가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우선 분석했다. 지난해 말 3000선 수준에서 최근 5000선까지 돌파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무더기 기업공개(IPO)에 따른 물량부담, 중국 증시 향방을 둘러싼 엇갈린 전망 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2.54포인트(3.67%) 급락한 4785.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107.80포인트(3.57%) 하락한 2913.60으로, 선전성분지수는 무려 670.73포인트(3.85%) 주저앉은 16734.84를 기록했다.
기술주, 벤처주 중심 중국판 나스닥, 차스닥(창업판)의 하락폭은 더 컸다. 전거래일 대비 236.80포인트(6.33%) 급락하며 3504.55로 거래를 마쳤다. 3700, 3600선을 순식간에 내주고 3500선을 아슬아슬하게 사수한 것이다.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 거래량도 전거래일 대비 2000억 위안이나 빠졌다. 상하이증권거래소 거래량은 7858억4500만 위안, 선전증권거래소는 6753만6700억 위안으로 총 거래량은 1조4612억12000만 위안에 그쳤다.
이날 중국 증시는 전반적으로 약세장을 보였다. 하락폭이 특히 컸던 종목은 인터넷, 증권, 의료헬스, 정보안전, 국산 소프트웨어, 온라인 교육 등이다.
급등 후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며 조정장을 보이는 중국 증시에 대한 국내외 전망도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중국 증권사 대다수는 "조정장은 지나치게 빠른 상승에 따른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기본적으로 불마켓 기조를 유지해 주가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낙관했다. 특히 평안증권은 하반기 전망치를 6000에서 최대 8000까지 예상해 주목됐다.
하지만 중국 밖에서는 중국 증시를 불안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거품 붕괴가 임박했다는 추측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보도를 통해 "중국 증시의 거품 붕괴는 필연의 결과로 이제는 시기의 문제"라고 경고했다.
하오 홍 보콤인터내셔널 중국담당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난 800년간 세계 각국 증시 거품붕괴 사례를 분석한 결과 향후 6개월래 중국 증시 거품이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현재 중국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84배로 과거 상하이종합지수가 최고점을 찍었던 2007년 10월의 두 배 수준을 웃돈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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