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세계적인 마라토너 월슨 로야나에 에루페(27·케냐)가 청양군체육회(회장 이석화) 입단을 확정하고 청양에 둥지를 틀게 됐다.
청양군체육회에 따르면 군은 지난 17일 에루페의 대리인인 대한육상경기연맹 오창석 이사와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에루페는 지난 3월 15일 열린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6분 11초로 우승하는 등 국내에서 열린 국제마라톤대회에서 네 차례나 우승해 한국과 각별한 인연이 있었다.
이후 귀화의 뜻을 밝히며 지난 4월 충남체육회에 입단했던 에루페가 비교적 적은 연봉에 소속팀을 옮긴 것은 스승인 오창석 이사의 애향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창석 이사는 청양에서 태어나 정산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청양군체육회에 입단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특별 귀화 문제를 해결하게 된 에루페는 오창석 이사의 성(姓)을 받아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의미로 ‘오주한’이라는 한국 이름을 정했고, 주소는 청양군 정산면에 둘 계획이다.
에루페의 영입으로 청양군은 스포츠마케팅에 한층 더 탄력을 받아 마라톤대회 개최 및 전지훈련코스 개발 등 새로운 전략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석화 청양군수 겸 체육회장은 “세계적인 선수 에루페가 스승을 따라 청양에 둥지를 틀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경기력 향상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청양 체육 발전과 홍보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루페는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이석화 군수, 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을 만나는 등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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