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중후군) 정국에서 집권여당의 정당 지지율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보다 1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권 지지층 10명 중 6명 정도만 박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반면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응답층 10명 중 8명이 새누리당을 지지했다. 메르스 사태에서 드러난 청와대의 컨트롤타워 부재가 양측의 지지율 격차를 불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朴대통령 지지율 29%, 취임 이후 최저치…與 상대적으로 안정
19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6월 셋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40%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29%)보다 11%포인트 높았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4%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취임 이후 최저치(한국갤럽 조사)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비율은 61%였다. 이는 지난주 대비 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눈여겨볼 대목은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자와 새누리당 지지층의 ‘교차 지지도’다.
박 대통령의 직무평가자를 기준으로 정당 지지율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긍정평가자의 76%가 박 대통령을 지지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한다’고 밝힌 비율은 6%였으며,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18%였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자 중 22%는 새누리당, 26%는 새정치연합, 5%는 정의당, 1%는 기타정당, 무당층은 36% 등을 각각 지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새누리당 지지층 중 ‘박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비율은 56%에 그쳤다. 부정평가는 36%에 달했다. 새정치연합 지지층 중 87%는 박 대통령을 비토했다. 박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비율은 7%에 불과했다.
◆새누리당, 메르스 정국서 野보다 15%포인트 높아
특히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5월 넷째 주 40%를 기점으로, ‘34%→33%→29%’ 등으로 수직 하강한 반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44%→41%→40%→40%’ 등으로 안정된 추세를 보였다.
권력이 총집중(대통령)된 경우 지지층 이완도가 빠른 반면, 상대적으로 권력의 집중도가 완화(정당)됐을 땐 반대현상을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 새누리당 지지율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경우 수직적 관계에 머물러 있는 당·청 역학구도가 급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새누리당이 안정된 정당 지지율을 보이면서 새정치연합(25%)과의 지지율 격차는 15%로 나타났다. 정의당 3%였으며, 무당층은 32%였다.
한국갤럽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과 관련해 “메르스 사태는 3주째 대통령 직무 평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에는 대전·세종·충청(36%→23%), 대구·경북(55%→41%), 부산·울산·경남(41%→29%)에서 직무 긍정률이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메르스 확진·사망 또는 경유 병원이 추가로 또는 타 지역에 비해 늦게 나타난 곳이며, 대구·경북에서도 부정률이 긍정률을 앞선 것은 2월 둘째 주(긍정 44%, 부정 53%)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6일부터 18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임의걸기)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8%(총 통화 5585명 중 1000명 응답 완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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