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상암DMC(디지털미디어시티)와 연계한 경의선 수색역 일대 개발사업이 사업자 재공모 작업에 착수하며 다시 시동을 건다. 1년 가까이 사업자를 찾지 못해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연내 재공모가 이뤄질 경우 민간사업자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서울시와 코레일, 은평구 등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달부터 수색역 역세권부지 사업자 재공모를 위한 사업계획 검토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해 5~8월 실시한 민간사업자 공모에 단 한 곳도 신청하지 않은 탓에 공모 자격 및 조건 등을 변경하기 위한 조치다.
수색역세권 개발사업은 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부터 경의선 수색역까지 20만201m²의 부지를 업무·상업·문화시설을 갖춘 대규모 복합단지로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코레일이 2007년부터 이 일대 15만여m² 철도용지에 복합개발을 추진해왔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토지 소유자간 이견 등으로 진척되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 2월 서울시가 '수색역 일대 개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기대감이 커지자 코레일은 처음보다 규모를 키워 개발을 재추진했다. 그러나 정작 사업자 공모에서는 신청 업체가 전무했다.
코레일은 민간개발방식 원칙에 따라 개발대상 소유부지(6만1124㎡)를 매각(3만3686.72㎡) 및 임대(2만7437.28㎡)하게 된다. 나머지 부지는 △국유지 11만396㎡ △시·구유지 1만7040㎡ △한국철도시설공단 5051㎡ △기타 3024㎡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올 하반기에 은평구 수색동 380-1 일대 수색역 역세권부지(6만549㎡)를 재공모할 계획이다. 이곳은 DMC 종사자와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원스톱 복합서비스 공간으로 조성된다. 백화점과 마트, 복합상영관과 전시시설, 호텔, 오피스 등이 들어선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시와 코레일 등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회의를 진행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올해 재공모를 추진할 계획으로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내년 착공이 목표지만 여러 조건들이 서울시의 인·허가를 거쳐야 하기 떄문에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공모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더라도 도시개발사업 승인과 도시계획심의위원회 등의 인·허가를 서울시로부터 받아야 한다.
코레일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때문에 막대한 초기비용이 수반되는 사업에 직접 나서는 것은 조심스럽다"며 "또 주사업이 부동산개발이 아닌 운송사업인 만큼 최대한 민간사업자를 유치시킬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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