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지난 주(6월15~19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거래일 중 하루만 상승, 나머지 나흘은 모두 하락했다. 상하이지수 주간 하락폭은 13.32%로 지난 2008년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주 선전성분지수도 13.11%, 창업판(차스닥)지수도 14.99% 하락했다. 차스닥 지수는 출범 이래 사상 최대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금리·지준율 인하 예상이 빗나가고 국태군안증권 등을 포함한 11개 기업의 기업공개(IPO)에 따른 물량 부담 압박이 커진데다가 당국의 신용거래 억제 움직임이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거래량도 위축됐다. 지난 주 상하이·선전 증시 평균 거래대금도 전주보다 20% 하락했다. 특히 19일 거래대금은 겨우 1조2800억 위안으로 지난 5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번 주(6월22~26일) 증시 전망도 증권사별로 엇갈리고 있다. 중국증권보가 중국 국내증권사 10곳을 대상으로 이번 주 상하이지수 향방을 조사한 결과 5곳이 이번주 상하이지수가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며, 4곳이 반등세, 1곳이 하락세를 점쳤다. 상하이지수는 최저 4250(동오증권)에서 최고 4950(대동증권)까지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표 참고).
이번 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는 ▲공모주 청약 자금 회귀 ▲금리·지준율 인하 등 추가 통화완화 정책 ▲ 증시 거래대금 ▲ HSBC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 등이 꼽혔다.
신시대증권은 중국 내 디플레이션 압력이 크고 실물경제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급준비율(지준율) 혹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큰 데다가 지난주 공모주청약에 묶여있던 자금이 시장으로 회귀하는만큼 이번 주 증시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충분한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서남증권은 금리·지준율 인하 기대감과 거시경제 지표 호전으로 상하이지수 4900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남증권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9주째 공개시장 조작을 중단했다며 이에 따른 금리 지준율 인하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고 예상했다. 여기에 오는 23일 발표할 HSBC 중국 PMI 지수도 전달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동증권도 지난 주 13% 이상의 큰 폭의 조정장을 거친 만큼 이번 주 반등장이 연출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지난 주 기업공개(IPO)에 묶어있던 자금이 증시로 회귀하며 매도물량을 소화해줄 것으로 전망했다.
민생증권은 이번 주 관망세를 점쳤다. 민생증권은 상하이지수 주가수익률(PER)이 90배에 육박하는 등 과열된 데다가 중국 당국이 신용거래 억제에 나서고 있고, 경기 하방 압력도 커지는 등 단기적으로 하락요인이 많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개혁 기대감, 추가 통화완화정책 기대감 등으로 대세 상승장은 이어질 것이라며 상장사별 실적을 눈여겨볼 것을 제안했다.
태평양증권도 지나친 낙관 심리를 경계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상장기업내 산업자본 순 매도액이 4500억 위안을 돌파하는 등 산업자본의 주식 매도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며 증시가 중기적 조정세에 진입해 당분간 제자리걸음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