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 인맥지도가 바뀐다] 관가에 부는 세대교체 바람…386세대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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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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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시 20회 기수들 퇴진으로 30회가 중심에

  • 금융권·재계도 재편될 듯…386세대 '전성시대'

[그래픽=미술팀]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관가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경제의 축을 담당했던 행정고시 20회 기수들의 퇴진이 이어지면서 30회 기수가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그동안 그림자 역할을 했던 30회 기수들은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실·국장 위치에 있다. 기재부 안팎에서는 박근혜 정부 말기에 30회 기수들이 차관까지 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행시 30회 초반 공직자들은 향후 3년이 지난 시점에 사회 곳곳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는 인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행시 30회 기수들은 1960년대 출생이 주축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시절을 보낸 이른바 ‘386세대’다. 386세대라는 이름만 들어도 이들의 성향을 짐작케 한다. 치열하게 생존경쟁을 펼친 ‘58년 개띠’의 50년대생과 성격도 다르다.

386세대의 ‘3’은 1990년대 당시 30대를, ‘8’은 1980년대에 대학에 다닌 1980년대 학번, ‘6’은 1960년대에 태어난 사람을 뜻한다. 즉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니고 1990년대에 30대였던 세대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들은 대학시절 끊임없는 학생운동과 더불어 노동운동까지 가장 강력하게 민주화에 뛰어든 세대다. 그렇기 때문에 386세대의 약진은 공무원 사회에서 새로운 반향을 불러 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현재 국내 최고의 브레인이 모인 기획재정부 국장급 이상 고위공직자는 모두 34명이다. 이 가운데 50년대생은 2명(특채 1명 포함)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1960년대 출생이다. 방문규 2차관(1962년생)까지 포함하면 1960년대생이 사실상 실세인 셈이다.

행시로 보면 정은보·최의남 차관보와 김철주 기획조정실장, 송언석 예산실장, 문창용 세제실장 등은 모두 28~29회다. 국장급은 모두 30회 기수 출신이다.

이처럼 386세대·행시 30회 기수들이 주목을 받는 것은 오는 하반기 인사에서 이들의 승진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관가의 인맥지도가 바뀌는 시점인 셈이다. 이제 30회 기수들이 수면위에 나타나면서 금융권과 재계도 이들을 중심으로 재편될 공산이 커졌다.

386세대의 약진은 그동안 한국경제를 이끌어 온 50년대생의 은퇴를 암시한다. 이른바 ‘58년 개띠’들의 전성시대를 이어받아 한국경제의 주춧돌로 활약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베이비붐의 50년대생이 한국경제를 정상궤도에 올리기 위해 앞만보고 달렸다면 60년대생의 386세대는 합리적이고 분석적이다. 무리수를 두지 않으며 철저하게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을 한다.

이로 인해 불확실성과 위험요소가 많이 줄어든다. 공격적인 성향을 지녔으면서도 여론 수렴에 능하다. 또 대부분 해외파 출신이어서 글로벌 인맥도 상당하다. 앞으로 한국경제가 국제사회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 언론기고에서 “최근 우리 사회는 커다란 체질 변화를 겪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386 세대가 빠른 속도로 한국 사회 주도세력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제 우리는 386세대 등장의 의미를 찬찬히 곱씹어 볼 때가 됐다”고 평가했다.

장 교수는 이어 “무엇보다 그들은 비판과 해체에 능하고 변화에 익숙하다”며 “그들의 감수성이 가장 예민하게 발달했던 20대 시절에 암울한 제도권은 비판받아 마땅했고 해체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그들은 그러한 변화를 일구어 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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