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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엘리엇 주총 한 달 앞두고 '우군 확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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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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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삼성물산 간 분쟁이 지난 19일 첫 법정공방으로 이어진 가운데 주주총회를 한 달 앞두고 본격 우군 확보 경쟁에 들어갈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월 17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 표 대결을 앞두고 삼성그룹과 엘리엇이 여론몰이하면서 주주들을 끌어 모으는 데 치열한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엘리엇은 삼성물산에 주주 명부의 열람과 등사를 청구했다. 이는 주주들과 접촉해 세력을 규합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별 결의 사항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안이 통과하려면 주주총회 참석 지분의 3분의 2 이상, 전체 지분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간 주주의 참석률을 70%로 볼 때 삼성은 최소 47%의 찬성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반면 엘리엇은 3분의 1인 23%를 확보하면 합병안을 부결시킬 수 있다.

삼성 측은 동일인 지분 13.99%에 KCC 보유 지분 5.96%를 더한 우호 지분은 19.95%로 승리를 위해 필요한 47%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따라서 삼성은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을 물론 다수의 외국인 주주도 우군으로 확보해야 한다.

삼성물산 1대 주주인 국민연금(10.15%)과 한국투신운용(3%) 등 자산운용사를 포함한 국내 기관이 20%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은 엘리엇(7.12%)을 포함해 33.61%의 삼성물산 지분을 갖고 있다.

또 다른 관건은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삼성물산 주주로는 2.11%를 보유한 일성신약을 비롯해 동부화재(0.09%), 평화산업(0.08%), 한일시멘트(0.05%), 현대해상화재(0.04%), 시공테크(0.02%), 삼지전자(0.01%) 등이 있다.

삼성은 외국인 주주와 국내 기관, 비계열 기업 주주들을 직·간접적으로 접촉하고 있고 엘리엇도 여론몰이와 주주 끌어들이기에 한창이다.

금융투자업계 내부에서는 합병 성공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그러나 흩어져 있는 외국인 주주들을 일일이 찾아내기 어렵고 기관 등 모두의 요구를 수용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KCC로 넘어간 삼성물산 자사주와 삼성물산 우선주도 복병으로 남아 있다. 엘리엇은 다음달 주주총회가 열려도 KCC에 넘어간 옛 삼성물산 자사주 5.76%의 의결권 행사가 금지돼야 한다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삼성물산 우선주 주주들의 집단행동 여부도 뜻밖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계 기관투자가 3곳이 조만간 삼성물산에 종류 주주총회를 요구하는 주주 제안서를 발송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주는 전체 발행 주식의 2.9%(465만주)에 불과하지만, 삼성 측은 거의 보유하지 않고 외국인 지분율이 30%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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