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속철, 러시아 간다...'차이나스탠더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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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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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중철 러시아철도공사 모스크바~카잔 770km 고속철 설계 수주

  • '차이나스탠더드' 적용 고속철 첫 해외진출, 일대일로 추진에도 '득'

차이나스탠더드가 적용된 중국 고속철이 러시아 진출 티켓을 따냈다.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국가표준이 적용된 고속철이 첫 해외진출에 성공했다.

북경신보(北京晨報)는 중국 대표 고속철업체 중국중철(中鐵)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철도공사와 모스크바~카잔을 잇는 고속철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전했다.

이번 계약 체결은 중국과 러시아 고속철 협력이 실질적 단계에 진입했다는 증거물이자 중국 국가표준, 즉 차이나스탠더드가 적용된 고속철 기술의 '저우추취(走出去·해외진출)'가 거둔 첫 성과물로 높게 평가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8일 열린 국제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한 장가오리(張高麗) 부총리도 체결식에 함께했다.

블라드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은 "이번 고속철 계약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목하는 양국간 고속철 협력이 한층 강화됐음을 보여주는 중대한 사건"이라며 "중국중철이 설계 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건설 역시 중국 기업 손에 맡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소개했다.

모스크바와 카잔을 연결하는 총연장 770km 고속철은 내년 착공 예정으로 향후 2년간 총 사업비 약 1조 루블(약 20조원)이 투자될 대형 프로젝트다. 최대 시속 400km의 고속철이 운행을 시작되면 모스크바에서 카잔까지 이동시간이 기존의 13시간에서 3시간 반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속철 사업을 두고 중국과 러시아가 손을 맞잡게된 것은 양국 이해관계가 일치한 결과다. 최근 미국, 유럽 등과 관계가 악화된 러시아는 중국과의 '밀착'에 공을 들이며 경제, 외교적 활로를 모색 중이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19일 국제경제포럼에서 "러시아 경제에 심각한 위기는 없었고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있다"면서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가 새로운 성장의 '핵'으로 이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러시아 사업 수주로 최근 경쟁에 밀려 주춤한 고속철 해외진출을 재촉하고 시진핑 주석이 야심차게 내놓은 초대형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시크로드)' 추진에 힘을 실을 수 있다. 육로인 21세기실크로드는 유럽과 중국을 연결하는 방안으로 모스크바에서 베이징까지 고속철 연결이 필수다.

이 외에 이번 고속철 수주는 최근 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국가표준, 즉 '차이나스탠더드' 국제화에도 도움이 된다.

중국 당국은 지난 2월 고속철 국가표준 적용에 나섰다. 이번에 국가표준이 적용된 진정한 의미의 '메이드 인 차이나' 고속철의 러시아 진출에 성공하면서 향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각국으로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차이나스탠더드의 해외진출은 고속철 외 원자력 분야에서도 진행 중이다. 중국 원전개발업체 중국핵공업그룹(CNNC)은 지난 4월에는 알제리 정부와, 5월 브라질중장전략공사 및 이집트원자력관리위원회와 원전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 국가표준을 적용해 생산한 3세대 원자로 화룽(華龍)1호 수출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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