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시에서 허위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총격으로 숨진 한국계 미국 경찰 소니 김(48)은 엘리트에 인정 많은 ’민중의 지팡이‘로 정평이 나 있었다.
소니 김은 가라테 6단의 실력을 앞세워 목숨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현장을 제압하는 등 탁월한 업적으로 27년 동안 훈장을 22번 받았다고 연합뉴스가 신시내티 한인회의 말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신시내티 한인회에 따르면 세 자녀의 아버지인 소니 김은 한국에서 태어나 11살이던 1977년 부모를 따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로 이민 왔다. 이후 신시내티 대학에 진학하면서 신시내티에 자리를 잡았다. 1987년 경찰학교에 진학한 소니 김은 이듬해 경찰이 됐다.
소니 김이 경찰로서 탁월한 실력을 드러낸 데는 공인 6단인 가라테 실력이 뒤를 받쳤다. 그는 일곱 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 대학 진학 이후 가라테로 바꿔 끊임없이 연마했다. 시간제로 경찰과 학생들에게 가라테를 직접 가르치기도 했다고 한인회는 전했다.
신시내티시가 이례적으로 공개한 소니 김의 업무 일화에 따르면 그는 빌딩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저항하는 남자를 설득했고, 흉기를 든 괴한과 팽팽한 대립 끝에 괴한을 체포했으며 눈보라 속에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업무에 충실했다. 소니 김은 비번이던 사건 당일에도 사고가 접수됐다는 통보를 받고 맨 처음 현장에 도착했다.
주민 존 닙스차일드는 지역 언론 WCPO에 “어머니를 잃고 여동생과 함께 고아가 됐을 때 소니 김은 우리가 겪는 고통을 전부 이해했다”며 “그는 우리 곁에 한 시간 이상 있으면서 힘내라고 위로해줬다”고 털어놨다.
신시내티시 행정담당관인 해리 블랙은 소니 김에 대해 “시를 안전하게 지키는 데 평생을 바친 영웅(hero)”이라고 평가했다. 제프리 블랙웰 신시내티 경찰서장은 “최고 경찰관 중 한 명을 잃었다”고 애도했으며 신시내티시도 “엘리트 경찰관을 잃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소니 김의 갑작스러운 불상사로 신시내티 한인회도 슬픔에 잠겼다. 한혁구 신시내티 한인회장은 “아버지의 날(Father's Day)을 앞두고 변을 당해 더욱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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