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서울시는 혈액투석 중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강동경희대병원에 대해 혈액투석을 담당할 간호사와 장비가 부족해 난항을 겪는 상태라고 22일 밝혔다.
이날 오전 브리핑에 나선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강동경희대병원의 메르사 확산 방지에 관해 두 가지 어려움이 있다"며 "첫째는 현재 입원한 환자를 다른병원으로 후송하는게 힘든 상황이며, 둘째는 혈액투석을 담당하는 간호사가 자가격리가 되면서 나머지 환자를 담당할 간호사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강동경희대병원에서 혈액투석을 받은 메르스 우려 환자는 22일까지 전원 입원시켜 치료할 방침이다. 대상자는 총 97명으로 현재 44명이 입원하고 53명은 자가격리 상태에서 대기중이다.
또 이번 메르스 확진 환자에게 혈액을 투석하던 간호사 다수가 격리조치됨에 따라 강동경희대병원은 간호사 40명 정도가 추가로 더 필요한 상황이다. 김 기획관은 "일반 간호사 수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혈액투석의 경험이 있는 간호사가 부족한 것이다"며 인근 병원으로 부터 파견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현재 혈액투석이 필요한 환자들은 119의 협조를 얻어 혈액투석 후 자가로 돌아가고 있다는 게 서울시 측 설명이다.
강동경희대병원에서 혈액투석을 받다 격리조치 된 메르스 의심 환자들은 오는 27일 자가 격리가 해제된다. 이는 혈액투석 매르스 확진환자가 마지막 투석을 받은 지난 13일을 기준으로 잠복기 2주를 지난 날짜다.
서울시는 또 35번째 확진 환자와 함께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했다가 자가격리된 1185명에게 전원 긴급생계비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메르스 통합정보시스템에 근거해 지원을 판단하는 보건복지부는 당초 이들이 수동격리대상자로 분류돼 긴급생계비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서울시는 이들을 자가격리 대상으로 분류했던 만큼 특별교부금 12억원을 투입, 1인당 1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98번째 확진 환자가 입원해 출입이 통제됐던 양천구 메디힐 병원은 23일 오전 0시 기준으로 격리에서 해제된다. 병원 측은 23일 전면 소독을 한 뒤 24일 부분 진료를 재개, 25일부터 병원 운영을 정상화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