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담화 ‘과거사’ 반성 어떻게 정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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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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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라야마·고노담화' 등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 전체적으로 계승" 강조할 듯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에 양국 관계 정상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한일 정상회담의 관건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8월에 발표할 종전 70주년 담화(일명 아베 담화) 내용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아베 총리가 담화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아베 담화, '무라야마·고노담화 계승' 강조 할 듯

아베 총리는 일본은 전체적으로 무라야마 담화(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 전쟁을 인정하고 사죄한 담화)와 고노담화(군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담화) 등 역대 내각의 역사적 인식을 전체적으로 계승해왔다고 강조해 왔다.

그는 최근 홍콩 봉황(鳳凰)위성TV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일찍이 아시아인민들에게 상해를 입혔고 심각한 반성에 기초해 계속해 세계의 평화발전, 특히 아시아국가들의 발전을 위해 진력했다"며 "전후 70주년에 우리는 반성에 기초해 전후에 걸어온 길과 앞으로 적극적으로 견지할 평화주의 이념 아래서, 그리고 국제협조주의와 적극적인 평화주의의 이념 아래서 지역과 세계평화 안정을 위해 더욱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2일 도쿄 총리관저를 예방차 방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면담했다. 윤 장관이 아베 총리의 선친인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 전 외무상의 사진을 선물하자 아베 총리가 취재진에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사진=외교부 제공]


아베 총리의 이 발언은 아베 담화에 '반성'을 포함하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는 주목되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인터뷰 내용에는 '식민지배', '침략' 등을 언급하겠다는 내용은 빠져 있어 진정한 의미에서 '반성'이 담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29일 미국 연방의회 연설에서도 '앞선 대전에 대한 통절한 반성'(영어 표현은 '깊은 반성'), '아시아 여러 나라 국민에게 고통을 줬다'는 등의 메시지를 밝힌 바 있다.

◆"아베 담화, 이웃나라에 확실히 반성해야" 목소리 높아

이에 대한 일본내 여론은 물론 동맹국인 미국도 아베 총리가 전후 70년 담화에 사죄와 반성을 명확히 표명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왼쪽)이 22일 도쿄 총리관저를 예방차 방문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사진=외교부]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 등 일본 지식인 281명은 이달 8일 '2015년 일한 역사문제에 관해 일본의 지식인은 성명한다'는 제목으로 역사 문제로 악화된 한일 관계에 대해 "고노(河野)담화, 무라야마(村山)담화, 간 나오토(菅直人)담화와 같은 지금까지 일본 정부의 역사문제 담화를 계승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존재하는 여러 역사 문제 중 가장 해결이 시급한 것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꼽았다. 

미국의 저명학자인 에즈라 보겔 하버드대 명예교수도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인정할 것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촉구했다.

그는 11일 일본 국회에서 열린 자민당 온건파 의원들의 연구 모임에서 행한 강연에서 아베 담화에 대해 "일본이 중국을 침략했고, 한국에서 종군위안부 문제도 있었다고 확실히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오후 기시다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아베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에 대해 "역대 내각 담화의 역사인식이 분명히 표명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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